[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최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지만, 추가로 진행되긴 어렵다는 의견이 나왔다.
9일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달러 인덱스는 지난달 이후 4.5%가량 하락했다. 최근 달러화 약세의 핵심은 유로화 강세다. 유로화 강세는 실물경기 회복보다 유럽연합(EU) 경기 회복기금 합의, 독일 재정지출 확대 등 향후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 요인이 반영됐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EU 차원의 공동대응이 가능했다는 점을 시사했다는 점과 충격을 감내할 여력이 강화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그런데도 실물경기 회복 조짐이 미약하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2분기 유로존 GDP는 전기대비 12.1% 감소했고 전년동기대비 15% 줄었다. 단순히 미국 GDP가 전기 대비 9.5% 줄었다는 점과 비교해보면 유로존 실물경제 회복 조짐이 더딘 것으로 보인다. 임혜윤 연구원은 “유로화 강세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미국과의 경기격차 축소돼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이와 같은 조짐을 확인하기 어렵다”며 “실물경기 회복이 부제한 유로화 강세는 추세적으로 진행되기보다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미국 추가부양책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란 점도 약달러 압력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이후 강달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미국과 미국 이외 국가 간의 경기격차였다. 임 연구원은 “5차 경기부양책 관련 불확실성 확대가 미국 경기 부진 장기화 우려로 이어져 달러화 약세를 야기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백악관과 양당이 정책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고, 상원이 휴회를 연기하는 등 협상에 적극적이라는 점을 보면 결국엔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달러화 약세 압력이 완화되면서 현 수준인 1100원대 후반에 머물 전망이다”며 “약달러 압력 완화 이외에도 위안화 추가 강세 제한, 해외투자 증가에 따른 달러화 수요 확대 등도 원화강세를 제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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