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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까지 200㎜ 더? 기상청 "이상 기후로 예측 어긋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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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초 내놓은 기상전망 줄줄이 틀려
고기압 정체로 인한 '블로킹' 주원인
기상청 "내주 장마 종료 시점 예측 가능"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닷새째 집중호우가 계속된 6일 팔당댐과 소양강댐 방류 영향으로 한강 수위 상승된 가운데 서울 한강철교 부근 강변북로 양방향이 한강물에 잠겨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닷새째 집중호우가 계속된 6일 팔당댐과 소양강댐 방류 영향으로 한강 수위 상승된 가운데 서울 한강철교 부근 강변북로 양방향이 한강물에 잠겨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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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전국에 또다시 비가 예보됐다. 이 같은 호우 장기화는 기상청도 예측하지 못한 일이다.


기상청은 7일까지 충청도와 남부지방에 50~150㎜ 비가 내릴 것으로 6일 예보했다. 충청도와 전라도, 경북북부의 많은 곳은 20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많은 비가 내린 서울과 경기도, 강원도에도 30~80㎜, 많은 곳은 120㎜에 달하는 비가 내릴 전망이다. 태풍이 소멸되고 내뿜는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한 달 넘게 중부지방에 머물러 있는 정체전선이 더욱 강화되는 모양새다.

장마가 한 달 이상으로 길어지면서 기상청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기상청은 5월22일 내놓은 올해 여름철 전망에서 "7월 하순부터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다"며 "7월 하순부터 8월은 태풍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7월 중부지방엔 폭염 대신 폭우가 쏟아졌다. 태풍 또한 1개도 발생하지 않았다.


기상청의 분석이 빗나간 것은 '블로킹'이라는 정체하는 특성이 있는 키가 큰 고기압이 갑작스럽게 발달했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중기예보를 처음 내놓을 당시 이를 예측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이현수 기상청 기후예측과 과장은 "약 두 달 전인 5월 당시의 기상특성과 해수면 온도, 북극 해빙, 티베트 지역의 눈 덮인 정도, 기후 예측 모델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전망을 발표했다"며 "당시 티베트 지역에 평년보다 많은 눈이 쌓여 있어 고온건조한 티베트 고기압의 확장이 7월 하순 정도로 다소 늦어질 것으로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제공=기상청

제공=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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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지구 온난화로 6월 말 시베리아 지역에 최고기온 38도가 넘는 이상 고온 현상이 있었다. 이때 북극 지역 해빙이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차가운 공기가 극지방에 머물지 못 하고 중위도 지역으로 내려왔다.


이 무렵 동시베리아와 우랄산맥 바이칼호 부근에 블로킹이 발달했다. 블로킹은 한 지역에서 고온이나 저온 현상이 발생한 뒤 대륙성 규모의 기온 변화가 합쳐지면서 생긴다. 잔잔한 파도가 마치 큰 파도를 만나 증폭이 커지는 것이다. 기상 현상 중 하나이지만 정확히 어디에서 어느 정도 크기로 발생할지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 한 곳에 머물러 있는 특성은 있지만 지속 정도도 불규칙하다.


찬 공기를 머금은 블로킹이 예상치 못 하게 우리나라 쪽으로 발달하게 되면서 정체전선을 형성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와 만나게 됐다. 북태평양고기압은 여름철 우리나라 날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 위치한 정체전선은 장맛비를 뿌리고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되면 정체전선은 북쪽으로 밀려 올라가면서 폭염이 시작된다. 올해는 블로킹이 머금은 찬 공기로 북태평양고기압이 힘을 쓰지 못 하게 하면서 정체전선이 중부지방에 머무르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게 됐다. 중부지방엔 폭우가 쏟아진 반면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한 남부지방엔 33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다.


예측을 벗어나 집중호우가 장기화되며 기상청도 난감해 하는 모습이다. 한 기상청 관계자는 "예보가 빗나가는 것에 대해서는 국민께 죄송한 마음"이라면서도 "이렇게 호우가 계속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다. 다음주 초 정확히 장마가 끝나는 날짜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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