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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밖으로 못 나온다" 해외입국자 임시시설 가보니

최종수정 2020.08.06 12:00 기사입력 2020.08.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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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해외입국자 임시생활시설 현장

5일 인천 한 해외 입국자 임시생활시설에서 군 지원 인력이 입소자 이탈 예방을 위해 복도에 설치한 CCTV를 모니터링 하고 있다. /인천=사진공동취재단

5일 인천 한 해외 입국자 임시생활시설에서 군 지원 인력이 입소자 이탈 예방을 위해 복도에 설치한 CCTV를 모니터링 하고 있다. /인천=사진공동취재단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한 번 입소하면 퇴소할 때까지 방 밖으로 나올 수 없습니다."


5일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인천의 한 해외입국자 임시생활시설 상황실. 시설 관계자는 "이곳에서는 입소자가 방 밖으로 아예 나올 수 없는 것이 원칙"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시설은 12개 층, 453객실 규모로 운영된다. 한 개 층당 6대씩 모두 50여개의 폐쇄회로(CC)TV가 복도에 설치돼 있다. 2인 1조로 구성된 담당자들은 CCTV를 확인하며 24시간 입소자들의 동태를 살핀다. 시설 관계자는 "입소자들이 복도로 나오면 자동으로 파악된다"며 "'방으로 다시 들어가라'고 안내 방송을 하거나 필요하면 관리자가 찾아가 들여보낸다"고 설명했다.

◆"14일간 나홀로 생활 원칙"=현재 외국인 259명이 이곳 임시생활시설에 입소해 있다. 이들은 외부와의 접촉이 차단된 채 25㎡ 크기의 객실에서 홀로 생활한다. 1인 1실이 원칙이지만 만 12세 이하는 보호자와 같은 방에서 지낼 수 있다. 방 안에는 창문이 있지만 열리지 않는 구조라서 탈출은 불가능하다. 시설 관계자는 "혹시 모를 지역사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전파 차단을 위해 입소자들은 빨래도 세탁비누로 직접 하고 쓰레기도 매일 정해진 시간에 방 밖에 내놓는다"고 했다.


입소자들은 민원이 있으면 지원단에 전화로 내용을 전달한다. 배수미 임시생활시설 단장은 "법무부와 전문위탁업체가 외국어 서비스를 통해 민원 대응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입소자를 위한 생활안내 방송도 매일 9개 언어로 제공된다. 배 단장은 "식사시간과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 건강상태 등록, 시설 이탈 금지 등을 안내한다"고 덧붙였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가 5일 오후 인천의 한 임시생활시설에서 해외입국자들에게 입소과정 및 운영 상황을 안내하고 있다./인천=사진공동취재단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가 5일 오후 인천의 한 임시생활시설에서 해외입국자들에게 입소과정 및 운영 상황을 안내하고 있다./인천=사진공동취재단



◆"외국인 시설? 국민보호 목적"=해외입국자 임시생활시설은 국내에 거주지가 없는 외국인 입국자가 14일간 자가격리할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 행정안전부, 국방부, 법무부, 환경부, 국민건강보험공단, 경찰청, 소방청 등으로 구성된 정부 합동지원단에서 제공한다. 서울 2곳, 경기 5곳, 인천 2곳 등 수도권에서 9개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입국자 전원에 대한 자가격리가 의무화되면서 생겼다. 5월부터 현재까지 외국인 2323명이 임시생활시설을 이용했다.

고득영 중앙사고수습본부 해외입국관리반장은 "'외국인들을 왜 우리 시설에서 보호하느냐'고 오해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렇게 하는 것이 우리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경기 김포시의 한 해외입국자 격리시설에서는 베트남인 3명이 무단으로 탈출하는 사고가 있었다. 고 반장은 "베트남인들의 탈출 이후 시설 외곽감시와 CCTV 설치를 더 강화했다"며 "입소자 관리를 위해 파견한 합동지원단 인력도 기존 393명에 30명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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