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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건장관 차이잉원 대만 총통 만난다…1979년 단교 이후 최고위급 만남

최종수정 2020.08.05 14:12 기사입력 2020.08.05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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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WHO 재참여 지지 입장 재확인
中 압박 의도로 풀이돼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미국이 1979년 대만과 단교한 이후 최고위급 인사인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 장관이 대만을 방문해 차이잉원 총통을 만난다. 이번 방문으로 미국이 대만의 세계보건기구(WHO) 재참여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드러내는 동시에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5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에이자 장관은 성명을 통해 "대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때는 물론 그 이전부터 글로벌 보건 협력과 투명성의 모범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대만의 글로벌 보건 리더십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전하고, 자유 민주주의 사회가 건강보호와 증진에 있어 최고의 모델이라는 우리의 공통된 믿음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 수교하며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을 인정하고 대만과 단교했다. 이후 대만 정부와의 고위급 교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으나, 이번 방문으로 중국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미 각료가 대만을 방문하는 것은 2014년 지나 매카시 미국 환경보호청장이 대만을 방문한 이후 6년만이다.

이번에 대만을 방문하는 에이자 장관은 2014년 대만을 방문한 매카시 청장보다 높은 고위직으로, 1979년 미국과 대만의 단교 후 대만을 방문하는 미국의 최고위급 각료다.


특히 이번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대만의 WHO 재참여 문제를 놓고 미국과 중국은 대립해왔다. 대만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옵서버로 WHO 총회에 참가해왔으나 2016년부터는 중국의 반대로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당시 대만은 '모범 대응국'으로 부상하며 WHO 재참여를 모색하고 있으나, 중국은 이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번 에이자 장관의 대만 방문은 미국이 대만의 WHO 재참여를 지지하는 입장을 재확인 하는 동시에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대만 외교부는 에이자 장관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만날 것이라면서 "이번 방문은 미국의 대만에 대한 굳건한 지지와 대만과 미국의 친밀한 관계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미·중 수교 후 미국의 최고위급 인사가 대만을 방문하는 데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사실상 받아들이지 않는 차이 총통과 만나기로 하면서 중국 정부는 이에 강력하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5월 독립 성향의 차이 총통이 취임한 후 중국군은 대만 인근에서 비행 훈련을 강화하고, 대만 상륙을 가정한 대규모 훈련을 하는 등 대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온 바 있다.


에이자 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전문가 등을 대동할 예정이며, 대만의 고위 관료와 보건 전문가들을 만나 코로나19 대응에서 대만의 역할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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