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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누나와 연합할까…조현식 부회장에 쏠린 눈

최종수정 2020.08.05 11:23 기사입력 2020.08.0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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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후견제 전문성 강한 법무법인 선임
재판 결과 따라서는 독자노선 가능성도

큰 누나와 연합할까…조현식 부회장에 쏠린 눈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그룹(옛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家)의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조양래 회장의 장남인 조현식 부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 부회장은 현재까지 누나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조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한 것과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경영권 분쟁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갈등이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조 부회장은 최근 법무법인 원을 통해 "조 회장의 한정후견 신청 문제에 대해서는 가족 일원이자 그룹 주요 주주로서 고민하고 있다"며 "여러 가지 가능성을 두고 앞으로 행보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부회장은 '고민하고 있다' 선의 간단한 입장을 밝혔지만 이미 나름대로의 준비를 마친 상황이다. 조 부회장은 현재 업무상 횡령 혐의로 2심 재판을 받고 있고 법무법인 광장을 통해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이번 분쟁에 대비해 법무법인 원을 선임했다.


법무법인 원은 재계에서 이혼·상속·경영권 분쟁이 벌어질 때 자주 등장하는 곳이다. 조 부회장의 법률대리를 주도적으로 맡고 있는 홍용호 변호사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대리해 고(故) 이맹희 전 CJ그룹 명예회장과의 상속 분쟁 사건을 승리로 이끈 경험이 있다. 최근 한진가의 경영권 분쟁 때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법률대리인을 맡아 주목을 받았다.


법무법인 원은 한정후견제도에도 전문성이 강한 곳이다. 법무법인 원은 현재 별도의 상속후견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이 센터를 통해 '상속·후견의 법적 쟁점'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또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한정후견인으로 지정됐던 사단법인 선은 법무법인 원이 공익사업을 위해 별도로 설립한 법인이기도 하다. 홍 변호사는 "조 부회장은 현 상황이 그룹과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을 전반적으로 고민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조 부회장이 법률대리인 선임으로 경영권 분쟁에 대비하고 있지만 조 이사장과의 연합이 아닌 독자 노선을 택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조 회장과 조 이사장은 각자의 입장문을 통해 조 회장 재산의 사회환원에 긍정적인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만약 장녀인 조 이사장이 한정후견인이 되고 추가 재판 등을 통해 차남 조현범 사장에게 넘어간 지분이 원상복귀된다면 조 회장의 재산 일부는 한국타이어나눔재단을 통해 사회에 환원될 수도 있다. 이 경우엔 재단을 맡고 있는 조 이사장이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다.


조 사장의 재판 결과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조 사장은 배임수재 및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기소돼 지난 4월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추징금 6억1500만원 부과를 선고받았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에 따르면 5억원 이상의 횡령·배임 등을 저지른 경영진은 회사 복귀가 불가능하다. 재계 관계자는 "다양한 재판이 맞물려 있고, 워낙 변수도 많다"며 "쉽게 전망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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