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박선강 기자] 광주광역시 동구 대인시장 공영주차장 건립공사로 베어질 위기에 처했던 태산목 한 그루가 민·관의 발 빠른 대응으로 새 보금자리를 찾았다.
4일 동구에 따르면 대인시장상인회 사무실 앞 공터에는 상인들과 방문객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던 수령 30년, 수고 10m 크기의 태산목 한 그루가 서 있었다.
대인예술야시장이 열리는 날이면 공연무대의 멋진 배경으로, 순백의 꽃이 만개할 때는 방문객들의 ‘포토 존’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대인시장 공영주차장 건립공사가 시작되면서 태산목은 생사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 3층 규모의 주차타워를 세우기 위해서는 부득이 나무를 베어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 소식을 들은 한 주민이 태산목을 살릴 수 있는 길을 찾아보자며 ㈔푸른길과 동구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조동범 전남대 조경학과 교수 등 ㈔푸른길과 동구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심한 결과 나무를 푸른길공원으로 옮겨심기로 결정했다.
동구는 전문조경업체의 도움으로 포크레인과 5t 트럭을 동원해 지난달 17일 태산목을 푸른길공원 계림동 시작점 새 보금자리로 무사히 옮겨 심었다.
동구 관계자는 “나무가 완전히 뿌리를 내리기까지 1년여 동안은 영양제를 투여하는 등 특별 관리할 예정이다”면서 “태산목이 새 생명을 얻을 수 있도록 힘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임택 동구청장은 “공영주차장 건립도 중요한 사안이지만 나무 한 그루를 살려낸 민·관의 협력에 크게 감동했다”면서 “열린 행정으로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도시를 조성하는데 더욱 힘써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박선강 기자 skpark82@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살 빼려고 맞았는데 아이가 생겼어요"…난리난 '...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