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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칼럼]운하의 나라 중국의 아이러니한 홍수피해

최종수정 2020.08.04 14:22 기사입력 2020.08.04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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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서쪽이 높고 동쪽이 낮은 지형을 가졌다. 중국의 큰 강들이 서쪽에서 발원, 동쪽으로 흐르는 이유다. 대표적인 강이 양쯔강과 황허강이다.


[특파원칼럼]운하의 나라 중국의 아이러니한 홍수피해

양쯔강은 중국 서쪽 청정고원 탕 골라산에서 발원해 칭하이, 티베트, 쓰촨, 윈난, 충칭, 후베이, 상하이 등 모두 11개 성을 거쳐 황해(서해)로 빠져나간다. 양쯔강의 길이만 6300㎞에 달한다.

황허강의 길이는 5464㎞다.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인더스 문명과 함께 고대 문명의 발원지다. 황허강 역시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른다.


서고동저인 까닭에 중국에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또는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르는 큰 강은 거의 없다. 중국이 운하의 나라인 이유다.


중국 운하의 역사는 춘추전국시대(기원전 5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우리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운하는 수나라(581~618년) 때 처음 건설됐다. 수나라 양제(2대 황제)는 남쪽 지방의 풍부한 물자(뱃놀이용으로 만들었다고 중국 역사는 쓰고 있다)를 가져오기 위해 양쯔강과 황허강을 잇는 운하를 만들었다. 하이허강과 황허강, 양쯔강, 첸탕강 등 5개 강의 사이사이를 파 연결했다. 이 운하의 길이만 1500㎞다. 참고로 서울∼부산 거리는 420㎞ 정도다.

이때 만들어진 운하를 확장ㆍ완성시킨 운하가 경항운하(京杭運河)다. 남쪽 저장성 항주시에서 시작, 베이징까지 무려 1794㎞에 이른다. 남쪽의 물을 끌어 수량이 부족한 북쪽 지역에 대는 남수북조(南水北調) 일환으로 확장 공사가 진행됐다.


중국 정부가 공을 들이고 있는 서부대개발도 운하가 기본 뼈대다. 서부대개발의 기본 개념은 낙후된 서부지역에 공장을 짓고, 그곳에서 생산한 제품을 강과 강을 연결, 동쪽으로 가져온다는 것이다.


또 물길을 이용, 서부지역에 매장된 천연자원(천연가스 등)을 동쪽 연안지역으로 수송한다는 '서기동수(西氣東輸)' 계획도 포함돼 있다.


요즘 붕괴 위험이 있다며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싼샤댐도 서부대개발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물길을 연결하다 보니 지형에 따라 낙차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점을 착안, 수력발전을 하기로 했다. 생산된 전력 역시 운하 길을 따라 서쪽에서 동쪽으로 보낸다는 '서전동송(西電東送)' 전략이다.


중국은 물길을 막고, 트는 치수사업에는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가지고 있는 국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홍수 피해를 자주 입는 국가다.


특히 서부대개발의 기본 뼈대인 양쯔강이 최대 홍수 피해자다. 양쯔강은 1954년 3만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하는 대홍수를 겪은 바 있다. 이때 18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홍수피해로 집을 잃거나 고향을 떠나야 했다. 양쯔강은 1998년에도 홍수로 몸살을 앓았다. 당시에 3000명이 넘는 사람이 죽었고, 15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2개월 넘게 내린 폭우로 양쯔강은 올해 세 번째 홍수 역사를 쓰고 있다. 양쯔강 주변 지역에서만 5000만명이 넘는 수재민이 발생, 말그대로 물난리를 겪고 있다.


홍수는 기후변화가 가장 큰 원인이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의 무분별한 토지 매립과 무리한 댐 건설 등 치수사업도 한 원인으로 꼽는다. 기후변화는 앞으로 닥칠 예정된 위험이다. 중국이 1500년 넘게 물길을 막고, 튼 강과 댐, 제방이 기후변화에 견딜 수 있을지 걱정된다. 중국의 황해는 우리나라의 서해다. 서해로 흘러들어올 수천, 수만t의 중국 쓰레기가 벌써부터 걱정된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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