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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파스트 평화협정의 산파' 노벨 평화상 수상자 존 흄 별세

최종수정 2020.08.03 21:31 기사입력 2020.08.03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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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일랜드 평화협정 설계자 존 흄 SDLP 전 대표 [EPA=연합뉴스]

북아일랜드 평화협정 설계자 존 흄 SDLP 전 대표 [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1998년 체결된 벨파스트 평화협정의 산파 역할을 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던 존 흄 북아일랜드 사회민주노동당(SDLP) 전 대표가 3일(현지시간) 향년 8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BBC 방송이 보도했다.


흄 전 대표는 수년 동안 치매를 앓다가 이날 오전 고향인 북아일랜드 런던데리의 한 요양원에서 소천했다. 흄 전 대표의 가족은 "존은 남편이자 아버지,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이자 형제였다"며 "그는 매우 사랑을 받았고, 가족은 그의 부재를 매우 깊이 느낄 것"이라고 밝혔다.

흄 전 대표는 벨파스트 평화협정을 설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벨파스트 평화협정은 1998년 4월 10일 당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버티 아언 아일랜드 총리의 중재로 북아일랜드 신·구교도 정파 사이에 체결된 평화 협정이다.


이 협정으로 아일랜드와의 통합을 주장해 온 구교계와 영국 잔류를 고수해 온 신교계 간에 1969년 이래 계속된 유혈분쟁이 종결됐다. 흄 전 대표는 1970년 구교파 온건 정당인 SDLP 창설을 주도했으며, 1979년부터 2001년까지 대표를 맡았다.


흄 전 대표는 SDLP 대표로 선출된 이후 일관되게 "대화를 통한 대타협"을 주장해왔다. 북아일랜드 구교도들이 폭탄과 총기를 버려야만 평화를 달성할 수 있다고 꾸준히 설득했다.

흄 전 대표의 별세 소식에 영국과 아일랜드의 정치지도자들은 애도를 표했다. 콜룸 이스트우드 SDLP 대표는 "존 흄의 죽음은 20세기 아일랜드의 가장 위대한 정치적 인물을 잃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안타까워했다.


미홀 마틴 아일랜드 총리는 "그는 위대한 영웅이자 진정한 중재자"라고 평가했고, 북아일랜드 자치정부 수반인 민주연합당(DUP)의 알린 포스터 대표도 "아일랜드 민족주의의 거인"이라며 애도를 표했다.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존 흄은 정치적 거인으로 미래가 과거와 똑같을 것이라는 믿음을 거부한 선지자"라며 "북아일랜드 평화에 대한 그의 공헌은 대단한 일로 계속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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