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윤준병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송옥주 환노위원장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세가 월세로 전환하는 것은 나쁜 현상이 아니다"라는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여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윤 의원은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세가 월세로 전환되는 것이 나쁜 현상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윤 의원은 "전세가 월세로 전환되는 것은 나쁜 현상이 아니고 매우 정상"이라며 "전세제도가 소멸하는 것을 아쉬워하는 분들이 있다. 이분들의 의식 수준은 과거 개발시대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저금리 시대에 서민 입장에서는 월세가 전세보다 손쉬운 주택 임차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의 발언을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윤 의원을 향해 "전세는 월세와 개념 자체가 다르다. 윤 의원의 발언은 현실과 동떨어진 말도 안 되는 주장", "윤 의원은 과연 전월세를 고민하고 걱정하며 살아본 적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여당 내에서도 윤 의원의 발언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3일 BBS불교방송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국민 감정선이나 눈높이에 맞춰서 발언하는 게 필요하긴 하다"며 "(윤 의원은) 그런 부분을 좀 잘 못 읽으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임대차가 무조건 나쁘기만 한 걸까, 그런 부분에 대해 지적한 거 아닌가 싶은데, 표현이나 이런 부분에서 조금 더 신중하게 했으면 좋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기도 하다"고 했다.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 차원 입장이 아닌 사견을 전제로 "개인적으로 그분이 집 없는 분들의 감성을 알면 그렇게 말하는 것에 대해서 좋다고 생각은 안 한다"며 "좀 더 신중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윤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전세는 선이고 월세는 악이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임대인이나 임차인이 여건에 따라 전세를 선호할 수도 있고 월세를 선호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도 출연해 "전세에서 월세로 전환되는 과정은 현재도 진행 중이며 지극히 자연적인 추세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만 정책 당국은 월세가 전세보다 비싸지지 않도록 (전세-월세) 전환율을 잘 챙겨서 추가 부담이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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