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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윤희숙 연설이 국민공감 얻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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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의 '5분 연설'이 정치권을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거친 성토와 목소리만 높이던 야당의 공세 방식이 아니라 ‘사이다’ 논리로 여당의 맹점을 짚어나간 점이 휘발성을 높였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조차 "보수가 저런 식으로 업그레이드 되는 것 자체가 한국 사회가 한 걸음 더 진보한 것”이라고 극찬했을 정도다.


윤 의원의 발언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자 여당에서는 주말을 거치면서 박범계, 윤준병 의원 등이 반박 논리를 펼치다가 역풍을 맞기도 했다. 박 의원의 경우 ‘이상한 억양’ 운운하다가 지역폄하 논란과 함께 다주택 보유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 댓글에 시달려야 했다. '월세 예찬론'을 주장해 세입자들의 분노에 불을 지른 윤 의원은 3일 "전세는 선이고 월세는 악이라는 표현은 부적절하다“고 항변했지만 불길을 잠재우지는 못했다. 결국 여당은 윤 의원의 5분 연설에 민심을 제대로 진단하지 못한 채 낚여 버렸다. 누굴 탓할 계제가 못 된다. 하지만 그마저도 야당 탓으로 전가하는 헛발질만 이어갔다.

통합당은 한껏 고무된 모습이다. 윤 의원의 연설을 ‘명연설’로 추켜세웠지만 국민이 짚고 있는 다주택자 문제에 대해서는 애써 외면하고 있다. 윤 의원의 일갈이 과연 여당에만 국한되는 문제일까. 다주택자였던 윤 의원은 세종시 주택을 팔고 1주택자가 된 이후 전세를 사는 ‘임차인’ 입장에서 월세 문제를 지적했다. 옳든 그르든 주택을 처분하는 실천을 감행했다. 그러나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여당의 부동산 정책을 “공산주의”라고 일갈하다가 ‘색깔론’ 논란만 부추겼다. 또한 부동산 두 채를 가진 것을 왜 범죄로 몰아붙이냐고 반박했다. 윤 의원의 발언으로 벌어놓은 점수를 앉아서 깎아먹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윤 의원 연설의 맥은 통합당이 잘했다고 강변해서 국민의 공감을 얻은 것이 아니다. 통합당 스스로 윤 의원의 발언에 대해 뼈를 깎는 자성이 뒤따르지 않았다는 점도 국민은 지켜보고 있다. 여당은 그보다 더 큰 성찰이 요구된다. 여야 모두 국민들에 눈높이에 맞춘 공감 능력과 비판의 논리를 담아낼 줄 아는 교훈이 필요한 시점이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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