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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삼성전자 싹쓸이…외국인, 컴백 맞나

최종수정 2020.08.03 11:20 기사입력 2020.08.0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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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삼성전자 싹쓸이…외국인, 컴백 맞나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6개월 만에 순매수를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줄곧 매도 우위를 보였던 외국인이 지난달 1조원 넘게 주식을 사들이며 오랜 만에 '바이 코리아'에 나선 것이다. 외국인이 모처럼 국내증시에 돌아오면서 추세적 순매수 전환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다만 외국인의 순매수가 삼성전자를 비롯한 특정 종목에만 집중돼 추세적 순매수 전환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 코스피시장에서 1조79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지난 1월(3047억원) 이후 6개월 만의 순매수다. 외국인은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가 벌어진 지난 3월 코스피에서 12조5550억원어치를 내다 판 이래 6월까지 매달 순매도를 이어갔다. 그러나 순매도 규모는 4월(4조1000억원), 5월(3조8800억원), 6월(1조2100억원) 3개월 연속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지난달 드디어 순매수로 전환된 것이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달 28일 1조3113억원을 순매수했는데 하루 기준 외국인 순매수액으로는 2013년 9월(1조4308억원) 이후 7년여 만에 최대 규모다. 외국인은 최근 6거래일 동안 2조291억원어치의 주식을 사 모으며 '큰손'의 면모를 보여줬다.


외국인과 달리 기관투자자는 순매도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 6월 2조7000억원어치를 팔아 치운데 이어 지난달엔 3조원 넘게 순매도하며 규모 또한 키웠다. 개인 투자자는 지난달 올들어 월별 매수 규모로는 가장 적은 2조22389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는 데 그쳤지만 순매수 흐름은 이어갔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추세상 외국인이 돌아오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면서 "개인들의 자금 유입이 멈추거나 하진 않겠지만 3~4월 대비 약해져 이제 지수를 끌어올리는 것은 외국인의 역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의 매수가 특정 종목에 집중됐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외국인은 지난달에만 삼성전자 주식을 2조6682억원어치 사들였다. 외국인의 순매수 2위 종목인 포스코(2353억원)를 10배 넘게 웃도는 수준이다. 사실상 삼성전자에 '올인'한 셈이다. 외국인들의 삼성전자 매수세는 지난 2분기 실적이 양호한 데다 미국과 중국 간 '화웨이 갈등'으로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음으로 LG전자(2035억원), 삼성전자우선주(1395억원), 삼성SDI(1337억원) 등을 사들였는데 매수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반면 외국인이 지난달 가장 많이 내다 판 종목은 기업공개(IPO)로 대박이 난 SK바이오팜이다. 8315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엔씨소프트(-3486억원), 네이버(-3412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3056억원) 등도 순매도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수요가 한동안 주목받던 비대면(언택트)ㆍ바이오 종목에서 반도체 대형주로 옮겨가기 시작한 셈이다.


향후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 여부는 달러화 가치 향방에 달렸다는 지적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말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로 인해 달러 약세 압력이 재확인됐는데 원화강세 압력이 높아지는 것은 대형주와 지수레벨에 우호적인 환경을 의미하는 만큼 국내 증시에는 긍정적"이라며 "반도체 업황과 원ㆍ달러 환율 향방이 집 나간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변수였는데 흐름은 나쁘지 않다"고 전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일반적으로 외국인 대규모 순매수시 전기ㆍ전자 업종 비중이 시가총액 비중과 유사하게 나타나면 시장 전반에 걸쳐 매수세가 유입된다고 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한국시장에 대한 본격 매수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외국인 수급의 본격 유입은 아직 확인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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