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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4년간 뭐하다 이제 성추행 신고" TBS 박지희 아나운서 '2차 가해' 논란

최종수정 2020.07.16 11:03 기사입력 2020.07.16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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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 시점 늦었다는 이유로 고소인 탓
여권서 '피해 호소인' 용어 논란도
진중권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도 '피해 호소인' 이라 부를 건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한 고소인에 대한 조롱성 발언 등 2차 가해 논란이 심화하고 있다. 한 팟캐스트 방송 진행자는 고소인의 고소 시점이 늦었다는 지적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여권에서는 지속해서 '피해 호소인'이라고 발언, 이 사건이 박 시장 사망으로 사실관계를 가릴 수 없어 '피해자'로 단정할 수 없다는 인식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tbs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박지희 아나운서는 14일 인터넷에 등록된 '청정구역 팟캐스트' 202회차 방송에서 고소인을 언급하며 "4년 동안 그러면 대체 뭐를 하다가 이제 와서 갑자기 김재련 변호사와 함께 세상에 나서게 된 건지도 너무 궁금하네요"라고 말했다.


피해 정도가 심각하고 그 정도의 긴박성이 있다면 성폭력 피해 당시 그 즉시 신고를 하지 왜 뒤늦게 지금에서야 신고했느냐는 취지의 발언이다.


해당 발언을 두고 일부에서는 가해자가 아닌 고소인을 탓하는 게 아니냐는 항의가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관련 기사 댓글 ,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신고 시점이 늦으면 피해자를 의심해도 되느냐?", "명백한 2차 가해다","저런 발언 때문에 두려워서 신고하지 못한 거다" 등 비판성 글이 올라왔다.

그런가 하면 서울시와 여권은 지속해서 '피해 호소인'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 역시 일각에선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는 성폭력 의혹 사건에 대한 사실관계가 수사기관을 통해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피해자로 단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용어를 사용한다는 견해가 있다. 이 때문에 여전히 고소인의 폭로는 아직은 사실이 아닐 수 있다라는 인식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듣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듣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5일 이해찬 더불민주당 대표는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당 대표로서 너무 참담하고 국민께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단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박 시장을 고소한 피해자에 대해서는 '피해 호소인'이라고 표현하며 "피해 호소인이 겪는 고통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이런 상황에 대해 민주당 대표로서 통절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피해 호소인' 용어 논란이 지속하는 가운데 서울시는 내부에 공식적으로 사건 접수가 되지 않아, 해당 용어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황인식 서울시 대변인은 이날 '직원 인권침해 진상규명에 대한 서울시 입장'을 발표한 뒤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시간에 '오늘 입장문에 피해자라는 표현이 없다'라는 질문에 "해당 직원이 아직 시에 피해를 공식적으로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또 "피해 호소인이 여성단체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며 "시 내부에 공식적으로 (피해가) 접수되고 조사 등 진행되면 '피해자'라는 용어를 쓰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전에도 '피해 호소인'이란 표현을 쓴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황 대변인은 "초유의 사태이기 때문에 이전에는 이런 말을 쓴 적이 없다"고 답했다.


한편 '피해 호소인' 용어 사용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사건을 프레이밍 하기 위한 새로운 네이밍"이라며 "민주당 인사들이 조직적으로 같은 표현을 사용하는데, 이게 우연의 일치일리는 없고, 이거 처음으로 네이밍한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분들, 프레이밍 장난치는 거, 짜증난다"며 "민주당에선 이참에 아예 성폭력 피해자를 지칭하는 명칭을 변경한 모양인데, 그럼 앞으로 위안부 할머니들도 '피해 호소인', '피해 고소인'이라 부를 건가? 일본 정부가 인정을 안 하니…"라고 했다.


tbs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아나운서가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에게 '2차 가해'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박지희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캡처.

tbs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아나운서가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에게 '2차 가해'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박지희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캡처.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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