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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경기침체 아니다"…미 월가 은행들, 2분기 대손충당금 33.8조원 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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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 월가 대형은행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침체로 대규모 대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2분기 중 대손충당금을 280억달러(약 33조8000억원)나 쌓았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여전히 빠르게 이뤄지는 가운데 봉쇄 조치로 경제활동이 다시 막히면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경제에 미치는 여파가 더욱 장기화하고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JP모건과 시티그룹, 웰스파고는 가계·기업 대출 손실 가능성에 대비해 2분기 대손충당금을 대폭 쌓기로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1분기 191억5000만달러에서 90억달러 가까이 대출 손실 자금을 추가 확보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심화했던 2008년 4분기를 넘어섰다"면서 "3개 은행 모두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면서 경제 전망이 악화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은행별로는 JP모건이 1분기 82억9000만달러에서 2분기 104억7000만달러로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쌓았고, 같은 기간 웰스파고와 시티그룹도 각각 70억3000만달러에서 95억7000만달러로, 38억3000만달러에서 79억달러로 대출 손실에 대비하기 위한 자금을 늘렸다.


은행들이 대손충당금을 이처럼 크게 쌓아둔 이유는 부실 대출 규모가 예상보다 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초까지만 해도 경제가 회복되는 조짐이 보였으나 코로나19가 또 다시 확산하기 시작하면서 봉쇄 조치가 이뤄지자 경기 침체 상황이 장기화될 것에 대비할 필요가 생겼다고 은행들은 설명했다. 또 WSJ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 장기화로 인해 대출이 늘면서 자동차 대출과 신용카드 대출, 학자금 대출, 기업 부채가 역대 최대 수준이라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제임스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도 "우리는 향후 어떤 일이 발생할 지 모른다. 이는 평범한 경기침체가 아니다. 앞으로 경기 불황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은 미국의 실업률이 올해에는 10%를 상회하고 내년 말에 7.7% 수준이 될 것이라면서 앞서 예상했던 경제성장률보다 회복이 더욱 더딜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클 코뱃 시티그룹 CEO도 "팬데믹이 경제를 잡고 있으며 백신을 폭넓게 이용할 수 있을 때까지 이러한 상황은 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손충당금으로 인해 은행들은 2분기 순익이 급감하거나 적자를 기록했다. JP모건은 2분기에 전년동기대비 51.4% 감소한 46억9000만달러의 순익을 거둬들였다. 시티그룹도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면서 2분기 순익이 73%나 급감했다. 웰스파고는 2분기 24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이후 12년만의 첫 분기 손실이다.


다만 JP모건에 대해서는 채권 트레이딩 부문 등의 수익이 크게 늘면서 2분기 매출이 사상 최대인 338억달러를 기록했다고 CNBC방송은 전했다. 코로나19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채권 투자 수요도 늘면서 트레이딩 분야에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결과적으로 순익이나 매출이 전문가들의 예상보다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 고전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 발표 후 이날 JP모건 주가는 0.57% 상승한 반면 시티그룹과 웰스파고는 각각 3.93%, 4.54% 하락, 마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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