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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됐던 농인, 동등한 대우받는 것 같아 울컥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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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수어통역사 고은미 씨
K방역 기여 문체부 감사패 받아
공공 수어통역사들, 코로나19 정보 전달에 2만2260분 활약

공공 수어통역사 고은미 씨가 정부 브리핑에서 수어통역을 하고 있다.[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공공 수어통역사 고은미 씨가 정부 브리핑에서 수어통역을 하고 있다.[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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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수어통역이 방송화면에 이처럼 크게 나오기는 처음이에요. 동등하게 정보를 전달받는데 대해 농인들도 굉장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22년차 전문 수어통역사 고은미 씨는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수여하는 감사패를 받은 뒤 "그동안 수어가 소외되고 위축돼 있었는데 이제는 당당히 쓰이고 발전하는 모습에 울컥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고 씨는 문체부가 지난해 12월2일부터 정부부처 브리핑에 지원하고 있는 공공 수어통역사 가운데 한 명이다. 한국농아인협회가 주관하는 시험을 통과한 수어통역사 1800여명 가운데 고 씨를 비롯한 10명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일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1월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하루 두 차례 브리핑을 통해 확진 환자 발생상황과 방역상황 등을 설명하면서 공공 수어통역사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6월 말까지 공공 수어통역 지원 건수는 모두 435건으로 이 가운데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이 371건(85% 해당)을 차지했다. 회당 60분 가량 브리핑이 진행되는 점을 감안할 때 수어통역사들이 농인들을 위해 코로나19 관련 소식을 전달한 시간만 2만2260분에 달한다.


"소외됐던 농인, 동등한 대우받는 것 같아 울컥했죠" 원본보기 아이콘


고 씨는 "코로나19 브리핑에 새로운 말이나 전문용어가 자주 나온다"면서 "브리핑이 시작하기 10분 전 내용을 미리 확인하고 준비하거나 수어통역사들과의 단체 메신저 대화방에서 어떻게 수어로 전달해야 할지 지속적으로 정보를 공유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정책 관련 뉴스나 정보 검색 등을 병행하면서 흐름을 계속 파악하고 있다"며 "이제는 브리핑에서 나올 질의응답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준비할 수 있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농인들이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처 상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얘기해 줄 때 덩달아 힘이 난다"고 강조했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도 "외국의 농인들이 우리나라 브리핑의 수어통역을 부러워한다고 들었다"며 "'K-방역'의 선도적인 주체로서 수어통역사의 더 큰 활약을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공공 수어통역사들은 주요 방송사 9시 뉴스에 수어 통역 필요하다는 점과 종합병원 수어통역사 의무 고용, 일반 국민에 대한 수어 교육 확대 등을 문체부에 건의했다. 박 장관은 "수어의 지위 향상과 농인 권익 보호를 위한 건의사항에 대해 관련부처와 협의하고 적극 개선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 "수어로만 방송하는 수어 전문 방송 채널이 신설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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