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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설명회 앞둔 부산 ‘미월드’ … “주민과 함께 가야죠”

최종수정 2020.07.14 09:06 기사입력 2020.07.1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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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옛 ‘미월드’ 경관심의 통과조건… 공공성 확충·주민설명회 개최
티아이부산PFV㈜ 마승표대표 “지역주민과 소통하며 사업 추진할 것”
‘봐주기 행정’으로 주거지 확충? 시행사 “적법한 개발, 공공기여 강화”
민락공원 내 사유지 매입·기부채납, 문화센터 등 200억원대 쾌척키로

티아이부산PFV㈜가 옛 미월드 부지에 건립 예정인 레지던스 조감도.

티아이부산PFV㈜가 옛 미월드 부지에 건립 예정인 레지던스 조감도.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지난달 23일 부산 수영구 민락동 ‘옛 미월드’ 부지 개발계획에 대해 열린 수영구의 경관심의가 조건부 가결됐다(2020년 6월 24일자 본지 인터넷판). 심의자료에 따르면 약 2만7800㎡의 숙박시설 부지에 들어서는 생활숙박시설(레지던스) 세개 동 가운데 두개 동은 42층, 한개 동은 41층으로 건립되며, 이들 레지던스를 잇는 저층부에는 축구장 1.6배 크기의 관광상업시설이 조성된다.


경관심의위가 공공성 확충과 주민설명회 개최 등을 통해 지역 주민의 의견을 반영해 사업을 진행하는 것을 가결 조건으로 요구함에 따라, 시행사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인근 아파트 주민 200여명이 경관심의 통과에 반발하며 시위에 나서는 등 개발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여전히 나오고 있어 향후 부산시 건축심의와 교통 및 환경영향평가, 실시인가 등 인허가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본지는 경관심의에서 요구한 주민설명회가 개최되기 전에 일부 주민들의 반대의견에 대한 사업시행사 티아이부산PFV㈜의 해명을 직접 들어보기로 했다. 다음은 티아이부산PFV㈜의 마승표 대표이사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티아이부산PFV㈜ 마승표 대표이사.

티아이부산PFV㈜ 마승표 대표이사.



문) 레지던스만 3개동을 짓도록 하는 것은 민락유원지 개발의 당초 취지에 맞지 않는 ‘봐주기 행정’이며, 관광지가 아닌 주거단지로 변모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한 사업자의 입장은?


답) 레지던스(생활숙박시설)는 건축법에서 정한 숙박시설로 상업지구나 관광지에 적법하게 조성할 수 있으므로 특혜로 볼 수 없다고 생각한다. 또 아파트에 비해 4배 이상 비싼 취득세와 낮은 전용율, 상대적으로 적은 주차공간, 주거지구가 아니라서 학교가 없는 등 취약점들도 있기 때문에 아파트를 대체할 주거단지가 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본다.

취사와 세탁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주거시설로 오인되기도 하지만, 본래 장기 체류형 관광객을 위한 숙박시설이고, 실제로 사업자 등록을 하거나 위탁운영을 통해 장기 숙박시설인 레지던스 호텔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고급 레지던스가 지어지면 인근 관광호텔들에게는 형태가 좀 다른 경쟁상대가 나타난 셈이고, 관광객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가족단위로 한 곳에 오래 머물며 휴가를 즐기는 여행패턴이 확산됨에 따라 룸이 여러 개로 공간이 넉넉한 리조트형 숙박시설이 점점 더 보편화될 것이다.

원룸형 객실이 대부분이었던 기존의 특급호텔들도 코로나 이후를 대비해 룸 사이즈의 과감한 변형 등 객실의 다변화를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 수영구가 이전 사업자에게는 주민 민원 때문에 건물 높이를 낮추게 하고 특급호텔을 요구했다가, 이번엔 주민설명회라는 형식적인 조건을 달아 심의를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답) 이전사업자는 2014년에 건물높이를 150.4m로 해서 승인을 받았었고, 이를 다시 178m로 높이려고 2017년 경관심의를 다시 진행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티아이부산은 이전사업자가 애초에 승인 받았던 150.4m보다 약간 낮은 149.8m 높이로 경관심의를 받았다. 사업성을 위해서라면 우리도 이전 사업자만큼은 아니더라도 건물높이를 조금은 더 높였으면 했었지만, 사업성보다는 인근 주민들의 조망권과 일조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전사업자는 층고를 높여서라도 사업수지를 맞춰보려고 했으나 결국 낮은 사업수지 때문에 부도가 났다고 알려졌다.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티아이부산의 사업계획은 주민들에게 가는 피해는 최소화하면서 지역가치 상승에 기여하는 랜드마크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사업수지를 고려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 공공성 확충도 경관심의 통과 조건으로 걸려 있다. 주민들은 ‘사업대상에 시유지인 공원을 제외하라’며 공원 사유화를 염려하고 있다. 이에 대한 입장과 계획은?


답) 이전사업자는 공공시설 기부채납 등과 같은 조건없이 사업승인을 받았었지만, 지금은 공원부지 매입 및 기부채납, 문화센터 건립을 포함해 공공성 확충에 더 많은 기여를 해야하는 상황이다. 우리는 이를 지역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완벽하게 수행하려는 의지와 계획을 갖고 있다.


먼저 민락공원 부지면적 5만8318㎡의 71.5%에 달하는 4만1670㎡의 땅은 30여 명의 개인들이 소유하고 있는 사유지인데, 티아이부산이 이 땅을 모두 매입해서 부산시에 기부채납할 계획이다. 기부채납 후 부산시가 민락공원 전체를 재개발하게 되는데, 이 때 티아이부산은 공원 진출입 계단과 엘리베이터를 사업자 비용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민락공원은 2021년 9월까지 개발에 착수하지 않으면 일몰제가 적용돼 개인소유 땅의 개발 제한이 풀려버리게 된다. 민락공원은 당사가 짓는 숙박시설 부지와는 별개의 땅이지만, 공원 내 개인소유 땅들이 난개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전체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어야 한다고 본다.


주민 입장에서도 그간 개인소유의 땅, 즉 남의 땅을 공원으로 이용했었다면, 사업자의 기부채납 후 부산시가 비용을 들여 깔끔하게 재개발한 민락공원을 명실상부한 내 집 앞 공원으로 되돌려 받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민락공원 부지를 부산시에 기부채납하고 진출입 시설을 조성하는 것은 사업자의 이익 일부를 지역주민에게 돌려주는 것과 같은 성격을 띠고 있다.


여기에 더해 당사가 짓는 숙박시설 부지 내에는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북카페 등 커뮤니티 공간이 들어서는 문화센터를 수영구와 협의해 당사 비용으로 건립할 계획이다.


민락공원 사유지 매입과 기부채납, 진출입시설 조성, 주민편의를 위한 문화센터 건립 등 공공성 확충 방안을 실천하기 위해 당사는 총 200억원 상당의 재원을 지역에 쾌척할 생각이다.


그 밖에 레지던스 2개동을 잇는 스카이브릿지, 축구장 1.6배 연면적의 관광상업시설 등을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할 계획이다.


보통 기부채납을 하게 되면 그에 대한 반대급부로 용적률 상향과 같은 인센티브를 받게 되지만, 이번에는 그런 인센티브가 전혀 없다. 저희는 이를 아쉬워하기 보다는 어려운 지역경제 상황을 타개하는데 작은 디딤돌이 돼 지역사회로부터 신뢰받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문) 지역사회와 주민들에게 더 전하고 싶은 말은?


답) 경관심의 결과는 오래도록 표류해온 이 사업을 꼭 성공시켜서 지역경제 회복의 디딤돌이 되게 하라는 강력한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생각한다. 주민설명회를 포함해 다양한 경로를 열어놓고 사업추진 전 과정에서 지역사회와 겸허히 소통할 것을 약속 드린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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