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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전 D-2 이스타항공, 미지급금 감액 사활

최종수정 2020.07.13 11:15 기사입력 2020.07.1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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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불임금 일부 반납 관련 설문서 찬성 의견↑
리스사·조업사 등과 협의 중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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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제주항공이 통보한 이스타항공 인수ㆍ합병(M&A) 시한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스타항공이 자체적으로 미지급금 축소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업계 안팎에선 정부와 정책 금융당국의 추가 지원여부가 '윤활유' 역할을 할 수 있단 관측도 나온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이 '인수 선결조건 불이행 시 계약 해지를 통보 할 수 있다'고 밝힌 오는 15일을 앞두고 1700억원에 이르는 미지급금 축소를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먼저 250억원의 체불임금 해소를 위해 금명간 근로자대표에게 체불임금 중 휴업수당 2개월분을 반납하는 내용을 담은 동의서 서명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 10일 체불임금 반납과 관련한 직원 설문조사에서 조종사노동조합을 제외한 1261명 중 42%가 투표에 참여, 75%가량이 찬성 의사를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현재로선 휴업 중에 있어 직원들에게 직접 동의서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부득이하게 근로자대표단의 서명을 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스타항공은 전 직원이 동참할 경우 65억원 가량의 체불임금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미지급금의 핵심인 리스사, 조업사 등 관계사, 항공당국과의 협의도 진행 중이다. 논의가 순항할 경우 미지급금을 1000억원 이하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입장이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리스사ㆍ정유사 등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이 관계사와의 협의를 통해 미지급금을 250억원 가량 줄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시도가 제주항공의 의지에 어떤 영향을 줄 지는 미지수다. 제주항공의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의 지난 1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은 약 990억원 가량으로 전 분기 대비 절반 이상 감소했다. 지난 2분기에도 수 백억대 적자가 불가피한 만큼 현재는 유상증자를 진행 중이다. 제주항공이 '동반부실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밝히고 나선 이유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M&A 성사를 위해선 당국의 추가지원이 필요하단 주장이 제기된다. 현재까지 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등이 제주항공에 지원키로 한 금액은 1700억원으로, 이스타항공 M&A 타결을 전제로 한다. 업계에선 이스타항공의 각종 미지급금과 정상화에 소요될 비용만 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만큼 제주항공으로선 충분치 않은 금액일 수 있다. 이스타항공도 앞서 선(先) 지원을 요청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국도 직접 나서 주선ㆍ중재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제주항공으로서도 쉽게 '손절' 할 수 있는 딜은 아니"라면서 "막판 추가 금융지원등 유인책이 나올 수 있을 지도 관심사"라고 전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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