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793개 기업 대상 '2020년 하계휴가 실태' 조사
응답기업 76% "최근 경기 상황 작년보다 악화됐다"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올해 국내 기업들이 지난해와 비슷한 평균 3.8일의 여름휴가를 실시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비용절감 등을 이유로 올해 하계 휴가비를 지급할 예정인 기업의 비중은 지난해보다 줄고 연차휴가 사용촉진제도를 시행하겠다는 비중은 늘었다.
12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793개 기업(직원 5인 이상·응답 기업 기준)을 대상으로 '2020년 하계휴가 실태'를 조사한 결과 올 여름휴가 기간은 평균 3.8일로 집계됐다. 이는 3.7일을 기록한 지난해와 거의 유사한 수준이다. 응답 기업의 91.9%는 올해 하계휴가를 실시한다고 답했다.
기업규모별로 300인 이상은 ‘5일 이상’이라는 응답이 58%로 가장 높았고, 300인 미만의 경우 ‘3일’이 51.2%로 높게 나타났다. 이에 따라 300인 이상 기업의 여름휴가 기간은 평균 4.5일, 300인 미만은 평균 3.6일로 조사됐다.
평균 여름휴가 기간은 소폭 늘어난 반면 여름휴가비를 지급하겠다는 기업의 비중은 지난해보다 줄었다. 올해 휴가비 지급 예정인 기업은 전체 응답 기업의 48.4%로 전년(54.5%)에 비해 6.1%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300인 미만 기업의 경우 46.6%만 올해 여름 휴가비를 지급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또 응답 기업의 62.7%는 ‘올해 연차휴가 사용촉진제도(근로기준법 제61조)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제도 시행 기업(52.7%)보다 10%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올해 제도를 시행하려는 주된 이유로는 ‘연차수당 등 비용 절감 차원’(47.1%)을 가장 많이 꼽았다. ‘근로자의 휴식권 보장 차원’(39.2%), ‘최근 경영여건과 무관하게 관행적으로 제도 시행’(13.7%)이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여름휴가 실시 기간과 관련해 제조업은 ‘단기간(약 1주일) 집중적으로 실시’라는 응답이 72%로 가장 높았고, 비제조업은 ‘상대적으로 넓은 기간(1~2개월) 실시’가 69.3%로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 최근 경기상황을 묻는 질문에는 전체 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이 '전년보다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응답 기업의 29.1%는 '매우 악화됐다'고 답했으며, '악화됐다'는 답변도 46.9%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나빠졌다고 응답한 기업이 전체의 76%에 달했다. 지난해보다 경영상황이 개선됐다고 본 기업은 전체의 2.1%에 불과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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