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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글로벌 車시장 20%↓…코로나 충격, 금융 위기보다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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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지난해보다 20% 가량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이 더 크게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이보성 현대차 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장은 10일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전망'을 주제로 한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상반기 세미나에서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7000만대 초반 규모로 지난해(8756만대) 대비 20% 가량 감소할 것이란 전망을 밝혔다.

이 소장은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7000만대 초반으로 떨어진 이후 지난해와 같은 8000만대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도 2~3년 가량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적어도 2023년은 돼야 시장이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소장은 "미국, 중국, 유럽 등 글로벌 3대 시장이 올 상반기에만 20~30% 빠졌다가 최근 서서히 회복하고 있으나 신흥국 상황이 더 나빠지는 상황"이라며 "하반기에도 3대 시장은 버텨주겠지만 신흥시장 부진으로 올해 내내 20% 이상의 감소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융위기 vs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자동차 시장 영향 비교/자료=현대차그룹 글로벌 경영연구소

금융위기 vs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자동차 시장 영향 비교/자료=현대차그룹 글로벌 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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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위기보다 코로나19 타격이 크다=이 같은 전망은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도 어두운 전망이다. 금융위기 직전 6805만대에 달했던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2008년 6455만대(-5%), 2009년 6209만대(-8%)로 600만대 가량 감소했다. 이 소장은 "코로나로 인한 올해 시장의 감소폭과 속도가 금융 위기 당시보다 빠르다"며 "내년 시장이 다소 회복되더라도 기술적 반등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충격의 원인을 크게 네 가지로 분석했다. 우선 과거의 위기는 수요의 부족이 주된 원인이었지만 현재는 수요와 공급 차원에서의 충격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과거의 위기가 선진국의 글로벌 금융위기, 동일본의 대지진 등 특정 지역에 몰려있었다면 현재의 코로나19 위기는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금융 위기 시절에는 선진국의 수요가 줄어든 반면 신흥국 수요가 버텨주며 완충 작용을 했지만 이제는 이 같은 완충지대도 없다. 2008년 당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한창 성장기였지만 현재는 패러다임 전환기로 시장 성장이 정체된 시점이라 충격의 여파가 더 크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설명했다. 이 소장은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패러다임 대전환기에 위기가 발생하면서 상황이 악화됐다"며 "과거 자동차 산업이 겪었던 위기보다 위기감이 크게 다가오면서 내년, 내후년에도 정상화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트 코로나' 자동차 산업 방향은=코로나19 이후 시장 트렌드 변화는 ▲탈세계화 ▲디지털 기술 담당 ▲비대면 일상화 ▲위생 및 건강 관심 ▲공유경제 성장 둔화 등의 키워드로 압축됐다.


이 소장은 이 같은 키워드들이 자동차 산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그동안 생산의 효율성만을 강조해왔던 '글로벌밸류체인(GVC)'에 대한 인식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만 해도 올해 초 중국산 '와이어링 하니스' 사태로 부품 공급 안정성 이슈가 부각되면서 공급망 다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그는 "한국 정부가 '리쇼어링'에 대해 얘기하고 있지만 반세계화 추세로 한국차 400만대 생산 체제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리쇼어링보다는 최종 소비지 근거리에 부품 조달 체계를 만드는 '니어쇼어링(Near-shoring)'의 방향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생산과 판매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며 스마트 팩토리, 온라인 판매 등이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위생 관념과 자동차의 소유 개념이 다시 강화되면서 공유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 단기적인 차량 공유보다는 일정 기간 차량을 점유하는 방식의 구독형 차량이나 장기 렌트카가 각광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이동 감소로 전체 자동차 시장의 규모 확대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공유경제 성장이 둔화되는 대신 온라인 판매가 늘며 화물 운송이 늘어나고, 소득 수준의 양극화로 차급의 양극화도 함께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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