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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팔린 전기차 10대 중 3대는 테슬라, 韓 돌풍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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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팔린 전기차 10대 중 3대는 테슬라였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독주를 이어가고 있는 테슬라가 자국 완성차 업체 현대기아자동차가 버티고 있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늘리며 어느새 30%가 넘는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이다.


12일 카이즈유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기차 등록 대수는 2만2080대로 전년대비 2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테슬라는 7079대 판매하며 국내 전기차 시장의 32%를 차지했다. 그중에서도 보급형 세단 '모델 3'가 6839대 판매됐다.

수입차 시장으로 범위를 좁혀보면 모델 3는 전기차 뿐만아니라 내연기관차까지 합쳐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올 상반기 세번째로 많이 팔린 차종에 올랐다. 전통적인 베스트셀링 수입차인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팔린 수입차로 모델 3가 선정된 것이다. 수입차 톱3에 전기차가 이름을 올린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테슬라 모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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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적극적 보조금 정책, 모델3 실구매가 낮춰…가격 경쟁력 확보


전문가들은 한국시장에서 테슬라가 돌풍을 일으키는 이유를 가격과 디자인, 마케팅 방식과 차량의 패러다임 변화 등 다양한 관점에서 설명한다. 우선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보조금 정책 영향이 컸다. 최대 1800만원 규모의 전기차 보조금을 확보해 3000만원 중반~4000만원 중반의 가격 경쟁력을 가지면서 일반 소비자들도 테슬라 모델에 접근이 가능해졌다.

주요 국가의 테슬라 모델3 가격을 비교해봐도 한국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실구매가가 저렴한 편이다. 보조금을 포함한 테슬라 모델3 스탠다드 플러스 트림 실구매가는 한국 서울이 4126만원이며, 중국 상해는 4266만원, 미국 캘리포니아 4322만원 선이다.(7월 5일 환율 기준 및 각국 보조금 적용)


각국 테슬라 모델3 기본 출고가 및 실구매가(보조금 적용) 비교
(※스탠다드 플러스 트림, 7월 5일 환율 기준)/자료=테슬라 홈페이지 및 외신 취합

각국 테슬라 모델3 기본 출고가 및 실구매가(보조금 적용) 비교 (※스탠다드 플러스 트림, 7월 5일 환율 기준)/자료=테슬라 홈페이지 및 외신 취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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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 보조금을 지원하는 경상북도 기준으로는 3576만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이는 다른 주요 대도시 대비 1000만원 이상 가격 경쟁력을 가진다는 의미다. 일본(5381만원), 대만(6552만원) 등 주요 아시아 국가들과 비교해도 한국 시장에서 테슬라가 저렴한 편이다.


다만 충분한 보조금 정책에 기대 한국시장의 기본 출고가가 높게 유지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모델 3 스탠다드 플러스 기준 한국의 출고가는 5369만원이다. 중국 4609만원, 미국 4556만원, 홍콩 5107만원, 일본 5702만원 등을 감안했을 때 높은 편에 속한다. 테슬라코리아 관계자는 "운송비용, 통관, 환율 등 다양한 요소에 의해 지역에 따라 유연한 가격 정책을 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NO 영업사원·NO 광고" 마케팅 비용 줄여 R&D 투자 선순환


한국 시장에서 테슬라가 인정받는 또다른 이유는 독특한 영업방식 덕분이다. 테슬라는 영업사원이나 오프라인 매장이 따로 없다. 모든 구매는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대신 추천인 제도를 적용해 기존 테슬라 구매자들의 입소문을 통해 영업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영업사원과 매장을 운영 비용, 광고 마케팅 비용 등을 과감히 줄여 제품 개발과 생산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대신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끊임없이 SNS를 통해 대중들과 소통하고 브랜드를 이슈화한다. 최근에는 누적 8000대에 육박하는 모델3가 국내 도로 위에 풀리면서 독특한 외관 디자인으로 자연스러운 홍보 효과를 유도하기도 했다. 이 같은 전략이 온라인 비대면 구매에 익숙하고 바이럴 마케팅에 관심 많은 젊은 한국 소비자층을 공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모델3를 공개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사진=AP연합뉴스)

모델3를 공개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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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크워트 업체' 테슬라, 新車의 패러다임 바꾸다


대다수의 테슬라 오너들은 테슬라를 선택한 이유로 자동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기능과 오토파일럿 기능을 꼽는다. 특히 테슬라는 OTA 방식을 통해 신차의 개념을 바꿨다. 3~5년 주기로 페이스리프트와 완전변경으로 신차를 출시하는 기존의 차량과는 달리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매번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 신차를 탈 수 있게 됐다.


지난해 테슬라가 개발한 3세대 완전자율주행(FSD) 기능은 추가로 소프트웨어 사용 요금을 지불하면 OTA 방식으로 차량 내에서 무선으로 업데이트된다. 하드웨어(외관 디자인)의 변경없이 차 한대를 사면 꾸준히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것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테슬라 등장으로 전기차의 개념이 완전이 바뀌게 되었다"며 "전기차는 공유와 자율주행의 기반이되는 차로 테슬라는 단순한 전기차 업체가 아닌 네크워크 기업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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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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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장 성공 입증한 테슬라, 다음 과제는 충전 인프라·서비스 네트워크 확보


국내 전기차 시장의 30%를 장악한 테슬라코리아에 이제 남은 과제는 충전시설과 서비스 네트워크 확충이다. 현재 국내에 설치된 테슬라 슈퍼차저(급속 충전소)는 32곳이며 180개 이상의 스톨을 통해 급속 충전(50분 소요)을 할 수 있다. 완속 충전소 '데스티네이션 차징 스테이션'에는 400여개의 월커넥터가 운영 중이지만 충전까지 적게는 5시간 많게는 8시간이 소요된다.


테슬라의 무료 급속 충전소 '슈퍼차저'

테슬라의 무료 급속 충전소 '슈퍼차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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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코리아는 서울 강서와 경기 분당 등 두 곳의 서비스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공인 정비소인 바디샵까지 포함해도 아직까지 5곳에 불과하다. 테슬라코리아는 충전과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8곳의 슈퍼차저를 추가로 오픈하고, 연내 부산과 성남에 서비스 센터를 추가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한국 판매 성장 속도만큼 서비스 네트워크 및 충전 서비스를 빠르게 확장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며 "빠른 성장만큼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것이 테슬라 코리아의 다음 과제"라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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