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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회사채 흥행 참패…3000억에 꼴랑 110억

최종수정 2020.07.11 14:25 기사입력 2020.07.1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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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으로 쓰려던 HDC현대산업개발의 회사채 발행이 흥행 실패로 끝났다. 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C현산이 지난 6일 총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해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한 결과 110억원의 신청을 받는 데 그쳤다. 1500억원을 목표로 했던 2년물에는 10억원이, 500억원 모집을 계획했던 5년물에는 100억원이 모였다. 1000억원 규모의 3년물에는 한 푼도 들어오지 않았다.

최근 회사채 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산업개발의 신용등급이 A+(부정적)라는 점을 고려할 때 대규모 미매각 사태는 이례적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현대산업개발의 재무도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 탓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채무상환에 1400억원,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1600억원을 사용할 예정이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말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2조원(유상증자 3200억원 포함)을 사용하기로 했다. 인수 자금은 보유 현금 및 차입금으로 조달할 계획이었다. 현대산업개발의 지난 1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520억원으로 차입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항공업이 충격을 받으면서 아시아나항공이 필요한 자금은 더 커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대상으로 총 3000억원 규모의 영구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했지만 올해 차환자금 등으로 1조5000억원(잔여 기준)을 추가 조달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영업적자가 불가피하다는 점도 문제다.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예상 영업손실 평균치는 3646억원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아시아나 인수를 계획하던 HDC현산의 향후 재무사정이 악화될 것이란 시장 전망이 팽배해지면서 회사채 발행도 인기를 끌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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