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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통령 코로나19 걸리면'…떠오르는 트럼프 감염 시나리오

최종수정 2020.07.10 11:35 기사입력 2020.07.1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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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증상으로 지나가도 측근들과 격리, 중요사안 결정 늦어
1955년 아이젠하워 심장발작하자, 미 증시 하룻새 6.54% 급락
공화당 대선후보도 새로 뽑아야 할 수도
미 코로나19 신규 환자 하루 6만5000명 최고치 경신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염병에 노출된 이후 예상할 수 있는 가상 시나리오가 진지하게 거론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를 비롯해 최근에는 '남미의 트럼프'를 자처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미국 지식인 사회에서도 언젠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9일(현지시간)에만 6만5000명이 추가돼 또다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미국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에 따르면 존 후닥 선임연구원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된다면 설사 무증상으로 지나간다 해도 큰 혼란이 예상된다"며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세계 증시는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미ㆍ중 갈등, 홍콩 사태, 러시아와의 핵군축협정 등 미국 대통령이 주도해야 할 굵직한 외교 현안이 즐비한 상황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받을 경우 정상회담 등 외교활동이 어려워지고 시장은 불안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는 전파력이 높아 증상이 약하더라도 대통령 측근들조차 방역 조치에 따라 대통령을 직접 접견하기가 어렵다. 대통령의 정상적인 집무활동과 각 사안에 대한 결정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얘기다. 후닥 연구원은 "24시간 대통령 곁을 지켜야 하는 경호요원들조차 대통령과 밀착하기 어려워 활동이 매우 제한될 것이고, 화상 브리핑을 통해 지시를 내린다고 해도 각료들과 대면이 어려워지는 만큼 의사소통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느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우려는 과거 사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미 경제 매체 포브스지에 따르면 1955년 아이젠하워 당시 대통령이 심장발작으로 병원에 입원하자 다우지수는 그날에만 6.54% 급락했으며 전 세계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이는 1929년 세계대공황 이후 가장 큰 낙폭으로 기록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경증이 아닌 중증환자가 된다면 상황은 훨씬 복잡해진다. 미국 ABC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인 데다 대선 후보라 혼란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ABC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병세가 심각해져 기관 삽관술 등을 통해 의사표현이 불가능해지거나 최악의 경우 사망한다면 미국 수정헌법 25조에 따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대통령의 권한을 받게 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선거를 지속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대선을 코앞에 두고 공화당 후보를 새로 뽑아야 하는 난감한 상황에 처해질 수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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