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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미궁속으로'

최종수정 2020.07.10 11:10 기사입력 2020.07.1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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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액 당초 알려진 것보다 더 적을수도
투자처 밝히지 못한 2500억원 행방 묘연
전·현직 임직원 현정권 실세들과 얽혀

옵티머스 '미궁속으로'


[아시아경제 박지환 기자] 최대 5000억원대 사모펀드 환매 중단이 우려되는 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의 향방이 미궁 속으로 빠지고 있다. 옵티머스가 투자했다고 밝힌 투자액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적을 수 있고, 투자처를 밝히지 못한 2500억원의 행방 역시 묘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옵티머스 전현직 임직원들이 현 정권 실세들과 인맥으로 얽혀있는 정황도 속속 드러나면서 권력형 게이트 사건으로 비화될지도 주목된다.


10일 윤창현 미래통합당 의원실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기준 옵티머스운용에는 투자원금 기준으로 총 5151억원 규모의 46개 펀드가 설정돼 있다. 1163명의 투자자 중 개인투자자는 979명, 법인 투자자는 184곳 등이다.

처음 옵티머스 상품은 투자금의 95% 이상을 안전한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하는 것으로 소개됐다. 하지만 실제 투자 대상은 비상장 기업들의 사채가 대부분이었다. 이 중에는 대부업체들도 상당수 있었다. 옵티머스는 돈을 떼일 가능성이 높은 곳에 투자하면서도 안전한 상품이라며 처음부터 거짓말로 일관한 것이다.


옵티머스는 환매 중단 사태가 터진 후 금융감독원이 현장 검사에 나서자 투자금 5151억원 중 2700억원은 대부업체 등 10여개 업체에 투자했다고 말을 바꿨다. 나머지 2500억원에 대해서는 아예 투자처를 밝히지 못했다.


문제는 옵티머스가 실제 투자했다고 밝힌 아트리파라다이스, 씨피엔에스, 골든코어 등이 대체로 정체를 알 수 없는 대부업체나 부동산 컨설팅업체라는 점이다. 실제 자금이 투입됐는지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인데 그동안 거짓 해명이 꼬리를 물어온 옵티머스의 행태를 보면 실제 회수 가능한 자산 규모가 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부실 자산에 넣었다는 돈은 손해가 크더라도 일부라도 건질 수 있지만 2500억원의 경우 자금 흐름조차 파악하기 어려워 전액 손실도 우려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옵티머스 사태는 기본적으로 투자 실패가 아닌 사기로 보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옵티머스가 해명했던 것조차 사기 행각을 숨기기 위한 정황이 많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투자처가 밝혀지지 않은 자금 등 의혹이 나오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향후 검사 과정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옵티머스 사태가 정ㆍ관계 인맥으로 복잡하게 연결돼 권력형 게이트 사건으로 비화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옵티머스 전현직 임직원들이 현 정권 실세들과 인맥으로 얽힌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옵티머스 사태의 키맨인 사내이사 윤모씨와 윤씨의 아내 이모 변호사는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 법률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모 변호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일하다 지난달 사임했다. 옵티머스 자문단에 이헌재 전 부총리와 채동욱 전 검찰총장 등 거물급 인사들이 포진했던 점도 관심을 모은다. 이혁진 옵티머스 전 대표와 현 정권 실세들의 관계도 주목된다. 이 전 대표는 2006년 3월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경문협) 이사로 선출됐는데 당시 함께 활동했던 인사가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송영길ㆍ우상호 의원 등이다.




박지환 기자 pj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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