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애 국장, 5급 특채된 지 24년만에 시민안전실장으로
대구시 지방이사관 3명밖에 없어…대구시 개청 사상 최초
권영진 시장 "코로나19 의료인들 자긍심 제고 작은 계기"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박동욱 기자] 대구시청 개청 40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2급(지방이사관) 공무원이 탄생했다. 대구시에 단 3자리뿐인 지방이사관에 오른 이 여성은 그동안 남성의 전유물로 인식됐던 재난관리분야 컨트롤타워인 시민안전실장까지 꿰차는 영예를 누리게 됐다.
7일 두 번이나 연속해서 '유리천장'을 깬 주인공은 김영애 시민행복교육국장(5급특채·56)이다. 대구시가 이날 발표한 국·과장급 승진 인사 명단 제일 위쪽에 파격적으로 이름을 올리며 공직 내·외부에서 화제를 낳았다.
현재 여성 중에 지방이사관은 서울특별시 4명, 경상남도 1명뿐이다. 광역시 중에는 김영애 국장이 유일한 셈이다.
오는 10일자로 임용되는 김영애 신임 실장은 경북대학교 의과대을 졸업한 뒤 계명대학교 의과대학원에서 방사선학을 전공하며 석사에 이어 예방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공직에는 1996년 달성군에 의무사무관으로 입문한 바 있다. 이후 달성군 보건소장, 중구 보건소장, 대구시 보건과장, 보건복지국장,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대구본부장을 거쳐 현재 시민행복교육국장으로 재직 중이다.
그간 김 내정자는 의무직렬이라는 소수직렬임에도 다방면에 능력과 열정을 인정받아 오다가 올해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 당시 직접적인 업무와 무관하게 의료인 출신이라는 사명감으로 자발적으로 방역 최전선에서 앞장서 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시기구인 '코로나19 비상대응본부'에서 환자분류 및 의료기관대응반을 맡은 김 내정자는 중증·경증환자 분류 및 입·퇴원 관리, 병원 협조체계 구축, 환자 이송 지원 등 방역 시스템 구석구석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연일 강행군에 따른 체력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궂은 역할을 자청하고 사무실 내 간이침대에서 쪽잠을 자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는 게 대구시의 전언이다.
김영애 시민안전실장 내정자는 "공직생활에서 주어진 마지막 소명이라 생각하고 여성존중과 시민안전에 대한 시장님의 철학을 잘 실천하면서 대구를 가장 안전하고 생명이 존중되는 도시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의무직렬인 김 국장의 승진발탁이 코로나19 방역에 헌신하신 모든 의료인들께서 자긍심을 느끼시는 작은 계기가 될 수 있길 바란다"며 "뉴노멀 시대를 대비해 공공이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시 전부서 및 구군, 소방, 경찰 등 유관기관들과의 협업 강화로 재난대비 민간 거버넌스를 구축하는데 모든 지혜와 역량을 모아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영남취재본부 박동욱 기자 pdw12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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