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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위협하는 전동킥보드 '탠덤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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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 탑승땐 중심잡기 어려워
도로교통법상 처벌규정 없어
1년만에 전동킥보드 사고 3배 ↑

안전 위협하는 전동킥보드 '탠덤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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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이정윤 기자] 최근 급증한 배달 오토바이와 함께 도로 위 안전을 위협하는 장본인으로 떠오른 전동킥보드. 젊은 층 사이에서 킥보드 이동이 대중화 되면서 커플이 함께 탑승하는 이른바 '탠덤족'까지 나왔다. 탠덤은 2인용 자전거를 뜻한다.


6일 오후 서울 강남역 인근 한 도로. 수백명이 오가는 이 곳에서 인파 사이로 2명이 탑승한 킥보드가 모습을 드러냈다. 동승자는 운전자의 허리춤을 잡은 채 가까스로 좁은 보드판 위에 올랐다. 2명이 탄 이 킥보드는 주변 장애물이나 보행자를 아슬아슬하게 비껴가며 아찔한 곡예 운전을 시작했다. 2명이 탑승한 탓에 무게 중심을 맞추려 핸들을 이리저리 돌리는 등 한 눈에 봐도 위험한 모습이었다. 왜 1인용 킥보드에 2명이 탔느냐는 질문엔 '재밌잖아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이날 강남역 주변을 2시간 지켜보니 킥보드 7대 중 1대 꼴이 이런 탠덤족이었다.

같은 날 마포구 신촌 인근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펼쳐졌다. 2명이 탄 킥보드는 인도와 도로를 가리지 않고 사람들과 차 사이를 지나쳐 쌩쌩 달렸다. 운행 중 중심을 잃거나 감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행인과 부딪힐 뻔한 아찔한 장면도 수시로 연출됐다.


킥보드는 성인 남성 기준으로 보드판에 발을 십일자로 나란히 놓게 되면 한 사람이 더 탈 여유 공간이 거의 없다. 좁은 킥보드 위에 두 사람이 타려면 몸을 밀착해야 한다. 탠덤족이 주로 연인인 이유이기도 하다. 억지로 두 사람이 오를 수는 있지만, 무게 중심이 잘 맞지 않아 운행 도중 여러 번 땅에 발을 딛어야 한다.


킥보드 동반탑승은 음주운전만큼이나 위험한 행동이지만 제약은 별로 없다. 올 12월 시행을 앞두고 있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은 킥보드를 포함한 개인형 이동장치의 승차정원을 초과할 수 없다고 규정한다. 그러나 과태료 부과나 처벌 규정은 따로 없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2018년 259건이던 전동 킥보드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지난해 890건으로 1년만에 3배 이상 늘었다.

전문가들은 동반 탑승에 대한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준 한국교통연구원 교통안전방재연구센터 부연구위원은 "1명이 타게 설계된 전동킥보드에 동반 탑승을 하게 되면 제동력과 감속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사고 위험성이 높다"면서 "처벌 규정을 만들어서 관련 규칙을 지키도록하는 등 안전에서만큼은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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