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전남 담양의 한 남녀공학 고등학교에서 30대 중반 교사가 성교육을 위해 바나나를 가져오라고 요구한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6일 전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담양 A고교에서 기술·가정을 지도하는 B교사는 지난 2일 1학년 수업시간에 임신·출산에 관한 수업을 위해 학생들에게 준비물로 바나나를 가져오도록 했다.
당시 임신과 출산에 관한 주제로 수업을 진행하던 중 한 학생이 “올바른 콘돔 사용법을 알려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에 B교사는 “콘돔은 보건실에서 가져 올테니, 너희들은 실습 준비물로 바나나 5개를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지난 3일 이 사실을 알게 된 학부모 2명이 해당 학교에 강하게 항의했고, 학교 측은 문제가 된 성교육 수업을 곧바로 취소했다.
학교 관계자는 “B교사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성교육을 지도하기 위한 좋은 의도였다’고 주장하지만 학부모들의 항의가 있어 수위조절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주의를 줬다”고 밝혔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올바른 성교육을 한다는 생각이 지나치게 앞서갔던 것 같다”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주겠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lejkg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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