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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이춘재 고향' 가보니…"세금으로 교도소살이, 이춘재 당장 사형시켜라" [한승곤의 사건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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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이춘재 고향' 가보니…"세금으로 교도소살이, 이춘재 당장 사형시켜라" [한승곤의 사건수첩]

최종수정 2020.07.03 09:59 기사입력 2020.07.0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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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재 피해자 아픔 공감 못 해…사이코패스 성향"
"욕구불만 해소 위해 가학적 범행"
화성 일대서 만난 주민들 "이춘재 당장 사형해라" 한목소리
이춘재 가족 나와 사과하고 보상해야 한다는 의견도

2일 오후 경기 화성시 태안읍 진안리(현 진안동) 일대. 이곳 일대는 이춘재의 고향으로 이날 만난 인근 주민들은 그의 범행 사실에 분노하며, 사형을 촉구했다. 사진은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과 무관함.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2일 오후 경기 화성시 태안읍 진안리(현 진안동) 일대. 이곳 일대는 이춘재의 고향으로 이날 만난 인근 주민들은 그의 범행 사실에 분노하며, 사형을 촉구했다. 사진은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과 무관함.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화성=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이춘재 당장 사형해야지! 그렇게 사람을 죽이고 다녔는데…"


2일 오후 경기 화성시 태안읍 진안리(현 진안동) 한 아파트 단지 앞에서 만난 70대 노인 김 모 씨는 "살인 14건 강간 9건의 범행을 저지른 이춘재(57) 처벌 수위에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아파트 단지는 이춘재 어머니가 거주했던 곳으로 주민들 반응은 더욱 민감했다. 특히 길 건너 OOO공원 방면으로는 그의 친인척이 아직 거주하고 있어 부산교도소에서 1급 모범수로 복역 중이던 이춘재의 이런 범행 사실이 드러나지 않았다면 이춘재는 그대로 석방, 자신의 고향이자 연고인 이곳에서 남은 인생을 시작했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 그가 교화되지 않았다면 86년 9월15일 첫 범행이 발생한 태안읍 안녕리 인근 이곳에서 34년 만에 또 다른 범행을 저질렀을 수도 있다.


실제 이춘재는 이곳 태안읍에서 발생한 1차 사건을 비롯해 △2차 사건 86년 10월20일 진안리, △3차 사건 12월12일 안녕리, △6차 사건 87년 5월2일 진안리, △8차 사건 88년 9월16일 진안리 △9차 사건 90년 11월15일 병점5리 등 이곳 태안읍과 그 일대를 중심으로 총 6회에 걸쳐 범행을 저질렀다. 그래서일까. 이곳 주민들은 한결같이 입을 모아 이춘재는 사형이 마땅하다고 입을 모았다.

2일 오후 경기 화성시 태안읍 진안리(현 진안동) 일대. 멀리 보이는 고층 아파트 등 이곳 일대는 논 밭이었다. 이 지역은 이춘재의 고향으로 이날 만난 주민들은 이춘재 사형을 촉구했다. 사진은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과 무관함.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2일 오후 경기 화성시 태안읍 진안리(현 진안동) 일대. 멀리 보이는 고층 아파트 등 이곳 일대는 논 밭이었다. 이 지역은 이춘재의 고향으로 이날 만난 주민들은 이춘재 사형을 촉구했다. 사진은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과 무관함.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80년대 이춘재 범행 소식을 매일 뉴스로 접했다고 밝힌 70대 노인 박 모 씨는 "끔찍한 사건이다. 사람을 그렇게 죽여서는 안 된다. 지금이라도 하늘 아래 (이춘재 범행이) 다 드러났으니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계속 (교도소) 안에서 죽을 때까지 있는 것 아닌가"라면서 "피해 보상은 어떻게 하나, 가족이 나서서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족은 방송에 나와서 무릎 꿇고 피해자와 그 유족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파트 단지 놀이터 앞에서 만난 40대 주민 박 모 씨는 "살인을 그렇게 많이 했는데 당연히 처벌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무기징역 아닌가, 우리 세금으로 그렇게 살고 있다는 게 많이 불만이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피해자들은 너무 안됐다. 특히 억울한 누명을 쓴 사람도 있지 않나, 다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법을 바꿔서라도 사형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인근 주민 50대 A 씨는 "한두 명을 살해한 살인마가 아니라 연쇄 살인마 아니냐"라면서 "그 정도 나쁜 짓을 했으면 무기징역이 아니라 사형이 맞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게 해야 다른 범죄자나 또 범행을 저지르려고 하는 범죄자들이 무서워서 나쁜 짓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2일 오후 경기 화성시 태안읍 진안리(현 진안동) 인근에서 만난 주민들은 이춘재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 보상을 촉구했다.사진은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과 무관함.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2일 오후 경기 화성시 태안읍 진안리(현 진안동) 인근에서 만난 주민들은 이춘재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 보상을 촉구했다.사진은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과 무관함.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이춘재의 연쇄살인 사건은 1986년부터 1991년까지 14건 발생했다. △1986년 4건, △1987년 3건, △1988년 2건, △1989년 1건, △1990년 1건, △1991년 3건이다. 몇 달에 한 번씩, 범행을 저질렀고 짧게는 '이틀'만에 살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춘재는 그동안 화성 연쇄살인 사건으로 알려진 1986년 9월15일부터 1991년 4월3일까지 화성에서 잇따라 발생한 10건의 살인사건을 모두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수법도 잔혹하고 시신까지 무차별로 훼손하는 범행으로 당시 화성 주민들은 공포 속에 떨어야만 했다. 십수 년이 지난 지금도 진안동 일대 주민들은 당시 사건을 언급할 때 "아이고 다시 생각만 해도 무섭다"라며 몸서리를 쳤다.


진안동 사거리 한 모처에서 만난 60대 여성은 "이춘재는 정말 나쁜 놈이다"라면서 "어째 사람으로 태어나서 그런 짓을 하고 다녔나, 천벌 받을 놈이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만난 주민들은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숨진 사법 피해자들에 대해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40대 한 주민은 "재심을 받는 분은 그나마 다행이다"라면서도 "그 긴 세월 받았을 고통은 누가 책임지나, 나라에서 좀 보상도 하고 그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누명 피해자분들은 숨진 분도 있던데, 이분들에 대한 대책도 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한 60대 후반 남성은 한숨을 길게 쉬면서 "이게 진짜 오래된 일 아닌가, 그래도 여전히 사람들은 기억하고 있다"면서 "그 정도로 그놈(이춘재)이 나쁜 짓을 하고 다닌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도소에서 이제 밖으로 못 나오지 않느냐"라며 혹시 모를 석방 가능성에 두려움을 내비쳤다.


경찰 재수사 결과 이춘재(57)가 경기도 화성 등에서 저지른 연쇄살인 사건 희생자가 14명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범행동기는 성적 욕구 해소였으며 명백한 사이코패스 성향으로 조사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경찰 재수사 결과 이춘재(57)가 경기도 화성 등에서 저지른 연쇄살인 사건 희생자가 14명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범행동기는 성적 욕구 해소였으며 명백한 사이코패스 성향으로 조사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욕구 해소와 내재한 욕구 불만을 표출하기 위해 가학적 형태의 범행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그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사이코패스)로 드러났다. 자신의 억눌린 욕구 불만 등으로 인해 살인을 저질렀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이춘재 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는 전날(2일) 오전 1년간의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춘재가

성욕 해소와 내재한 욕구 불만을 표출하기 위해 가학적인 형태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판단했다.


이날 수사 결과를 발표한 배용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은 "이춘재가 14건의 살인과 9건의 강간 사건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했다"며 "이들 사건은 이춘재가 (성적)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가학적 형태의 연쇄 범행을 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범행동기에 대해서는 "이춘재는 내성적인 성격으로 자신의 삶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지 못하다 군에서 처음으로 성취감과 주체적인 역할을 경험하게 됐다"면서 "군 전역 후 무료하고 단조로운 생활로 스트레스가 가중된 욕구불만 상태에서 주도권을 표출하기 위해 성범죄를 저지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춘재는 잔혹한 성범죄와 살인을 저지른 뒤에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다. 특히 살인을 이어가면서 연쇄살인으로 이어졌고, 범행수법도 점차 잔혹해지고 가학적인 형태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경찰이 실시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에서 이춘재는 "피검사자는 피해자의 아픔과 고통에 대해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등 사이코패스 성향이 뚜렷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한편 경찰은 이춘재가 자백한 사건 외에 여죄를 찾기 위해 검찰 송치 후에도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그러나 모든 혐의에 대한 처벌은 공소시효가 지난 탓에 이뤄질 수 없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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