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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그날엔…] '국민검사' 안대희, 현실 정치의 벽 경험한 '마포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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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제20대 총선 서울 마포갑 도전, 노웅래 의원과 맞대결…'정치인 DNA' 중요성 각인시킨 선거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정치, 그날엔…’은 주목해야 할 장면이나 사건, 인물과 관련한 ‘기억의 재소환’을 통해 한국 정치를 되돌아보는 연재 기획 코너입니다.


안대희 전 대법관

안대희 전 대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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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 황교안 등 검사 출신 정치인들은 많지만 ‘검사 시절’에 이 사람만큼 대중적인 인기를 경험한 인물도 찾아보기 어렵다. 주인공은 ‘국민검사’로 불렸던 안대희. 참여정부 시절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을 맡았던 그는 불법대선자금 수사로 기대와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전국 각지에서 안대희 중수부장을 응원하는 선물이 이어질 정도였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검사라는 직업은 대중적인 인기를 얻기 어려운 자리인데 안대희는 달랐다. 그가 특정 정치색을 드러내거나 수사에서 편향적인 모습을 보였다면 국민검사라는 평가는 받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는 살아 있는 권력을 포함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한 수사의 잣대를 들이댔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모습은 당시 권력 핵심부를 불편하게 했을지는 몰라도 대중들의 호응을 받을 만한 장면이다. 국민적 지지를 받자 정치권 쪽의 러브콜도 이어졌다.


하지만 그는 부산고검장, 서울고검장 등을 거쳐 대법관으로서 법조인의 삶을 이어갔다. 대법관을 끝으로 공직을 마무리했다면 그의 인생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그는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으로 영입됐다. 정치인생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셈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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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2014년 5월22일 신임 국무총리에 안대희 전 대법관을 지명했다. 정치인 안대희의 몸값이 수직 상승한 장면이다. 국회 인사청문회 고비를 넘지 못해 국무총리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그는 ‘대선 잠룡’으로 평가받는 위치로 올라섰다. 새누리당 최고위원까지 지낸 그는 현실 정치의 벽을 뚫고 연착륙에 성공했을까.


공직 선거 경험이 없다는 약점이 있었지만 기대감은 여전했다. 국회의원이 돼서 여의도 정치 무대에 데뷔한다면 더 큰 꿈을 꾸게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이어졌다. 문제는 ‘정치인 DNA’가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검사의 역량에 대한 평가와 정치인으로서의 기대감 충족은 다른 문제이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처럼 대중 정치인으로서 연착륙에 성공한 검사 출신 인사도 있지만 ‘정치인 DNA’ 부재의 한계를 경험하며 현실 정치 무대에서 사라진 인물도 적지 않다.


정치인 안대희는 역대 어떤 검사 출신 인사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기대를 받았던 인물이다. 제20대 총선을 앞두고 그의 총선 도전에 관심이 집중된 것은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선택지도 새누리당의 강세 지역이 아닌 ‘정치의 심장’, 서울이었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윤동주 기자 doso7@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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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안대희가 서울 마포갑 출마를 준비하자 단숨에 최대 관심 지역구로 등장했다. 만약 서울에서 총선 승리를 거둔다면 중진 의원 이상의 정치적인 무게감을 얻는 초선의원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2016년 4월에 벌어졌던 ‘마포 대전’. 정치인 노웅래가 상대였다. 정치인 노웅래는 여러 의미에서 정치인 안대희와 비교되는 인물이었다. 특히 지역구 관리라는 측면에서 두 사람의 출발점은 달랐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부친인 고(故) 노승환 전 의원의 대를 이어 마포 텃밭을 닦아온 인물이다. 민주당 국회의원 중에서도 손에 꼽힐 만큼 지역구 관리를 잘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총선 출마 경험도 2004년 제17대 총선부터 18대 총선, 19대 총선에 이르기까지 풍부했다.


안대희 새누리당 후보는 대선 잠룡으로 평가받는 인물이었지만 현실 정치의 벽은 만만치 않았다. 마포는 새누리당 입장에서 험지로 분류되는 곳인데다 상대인 노웅래 후보는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마포대전의 결과는 박빙과 거리가 멀었다. 노웅래 후보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이 났다. 노웅래 후보는 4만4451표로 51.92%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안대희 후보는 2만8429표로 33.20%를 얻는데 그쳤다. 1만5000표 차이가 넘는 압도적인 격차의 패배였다.


현실 정치는 정글에 비유된다. 여의도 정치 무대 밖에서 기대주로 평가받다가 막상 정치에 합류했을 때 쓴맛을 본 사람은 한 두 명이 아니다. 안대희 전 대법관의 행보는 2016년 마포대전 이후에도 관심을 받았지만 공직선거 출마는 20대 총선이 마지막이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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