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CJ ENM "돈 더 안내면 송출 않겠다" 통보…블랙아웃 우려(종합)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CJ ENM "돈 더 안내면 송출 않겠다" 통보…블랙아웃 우려(종합)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OCN, tvN, 투니버스 등의 방송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CJ ENM 이 인터넷TV(IPTV)와 케이블TV 등 유료방송 사업자에 프로그램 사용료 15~30% 인상을 요구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유료방송 사업자가 CJ ENM의 방송 콘텐츠를 사용하는 대가로 지불하는 프로그램 사용료를 큰 폭으로 인상하면서,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송출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한 것이다. 일부 유료방송 사업자는 CJ ENM의 일방적 요구에 반발하고 있어 실제로 방송이 중단되는 블랙아웃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더 내라"vs"못 낸다"
블랙아웃까지 가나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 ENM은 최근 IPTV, 케이블TV,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 사업자에 이 같은 인상안을 제시한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는 '7월17일까지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송출을 중단하겠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 있다. 공문을 받은 유료방송 사업자들은 난감해하는 분위기다. IPTV 업계 관계자는 "인상폭에 대해 내부적으로 수용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실제로 블랙아웃이 될 가능성까지 열어놓고 상황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20% 인상안을 제시받은 케이블TV 사업자인 딜라이브도 크게 반발하고 있다. 딜라이브 측은 "오는 17일까지 인상분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프로그램 공급을 중단하고 디지털 수신기를 회수하겠다는 통보를 일방적으로 받았다"고 밝혔다. 서울 수도권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딜라이브는 가입자가 201만명으로 업계 3위 규모다. 만약 CJ ENM이 실제로 송출을 중단하면 201만명의 가입자는 방송을 볼 수 없게 된다.


CJ ENM은 방송 프로그램을 공급하는 PP(Program Provider)이고, 딜라이브는 프로그램을 안방에 전달하는 SO(System Operator)이다. 딜라이브 관계자는 "프로그램 공급자(PP)에 지급하고 있는 전체 프로그램 사용료의 약 25%를 CJ ENM에 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통상적인 인상률과 비교해 20%라는 과도한 인상요구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CJ ENM 측은 "딜라이브는 최근 4년 동안 프로그램 사용료 동결을 요구했고, 2018년에는 인하했다"며 "다른 유료 방송 사업자와는 이미 합의했거나 협의 중에 있지만 딜라이브만 유독 협상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홈쇼핑 송출수수료 분쟁이 원인이라는 지적도

일각에서는 CJ ENM과 딜라이브 간 갈등은 CJ계열 홈쇼핑 채널인 CJ오쇼핑 송출 수수료 분쟁 때문이라는 관측도 내놓는다. 홈쇼핑 업체는 케이블TV 방송을 위해 유료 방송사에 송출 수수료를 내야 하는데, CJ오쇼핑이 딜라이브와의 협의 없이 수수료를 인하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딜라이브 측은 "지난해 8월 CJ오쇼핑이 송출 수수료 20% 인하를 요구했고 일방적으로 20%를 차감한 뒤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다"면서 "우리도 어쩔 수 없이 CJ오쇼핑의 송출 수수료와 CJ ENM에 지급해야 할 프로그램 사용료를 상계해 이 비용을 내게 됐는데, 이번에 CJ ENM이 일방적 통보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CJ ENM 측은 "이번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은 CJ오쇼핑 문제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업계에서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등장으로 방송시장이 위축되면서 프로그램 공급자와 플랫폼사의 힘겨루기가 본격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미디어콘텐츠 산업 관계자는 "과거 케이블TV 등 플랫폼사가 '갑'의 위치였으나 OTT 시대로 접어들면서 유료 방송은 위축되고, 인기콘텐츠를 제공하는 쪽의 영향력이 커졌다"며 "홈쇼핑 송출수수료나 프로그램 사용료처럼 각사의 수익과 직결된 비용 문제를 두고 비슷한 갈등이 반복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딜라이브는 현재 매각을 전제로 인수합병(M&A)을 타진하고 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하이브 막내딸’ 아일릿, K팝 최초 데뷔곡 빌보드 핫 100 진입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 세종대왕동상 봄맞이 세척

    #포토PICK

  •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부르마 몰던 차, 전기모델 국내 들어온다…르노 신차라인 살펴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 용어]韓 출산율 쇼크 부른 ‘차일드 페널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