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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자금조달]현대重지주, '늘어난 현금부담' 유동성 확보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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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세 차례 걸쳐 1500억 마련
주요 계열사 실적 악화에도 잇따른 계열 지원
배당·자사주 매입에도 현금 투입

[기업 자금조달]현대重지주, '늘어난 현금부담' 유동성 확보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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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현대중공업지주가 6월 들어 사모성 자금 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4일 사모채 450억원어치를 발행했고, 연이은 은행권 대출 유동화로 1000억원 가량을 추가로 마련했다. 물적분할한 계열사 자금 지원과 주주친화 정책 등으로 자금 소요가 늘고 있지만, 계열사 실적 악화로 유동성 확보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사모채·대출유동화로 1500억 차입…등급 하락시 조기상환·금리상향 조항도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주는 최근 국민은행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으로부터 500억원 규모의 대출을 받았다. 만기는 5년으로 금리는 3.6% 수준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8일에도 하나은행 주관으로 만든 SPC로부터 500억원을 빌렸다. 대출 만기와 금리, 유동화 방식 등이 유사하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대출 유동화 과정에서 유동화증권 매입보장 등의 신용공여를 제공했다.


하나은행은 현대중공업지주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 신용등급이 BBB- 또는 A3- 이하로 하락하면 대출을 조기에 상환받기로 하는 조건을 달았다. 또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금리도 올려받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지주의 현재 신용등급은 A-와 A2-로, 조기 상환 트리거(Trigger)까지는 세 노치 남은 상태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 24일 KB증권 주관으로 45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3년으로 금리는 3.70%다. KB증권이 인수한 뒤 기관투자가들에게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1500억원어치의 사모채를 발행한 후 1년만에 채권 발행에 나선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지주는 계열사 실적 악화에 신종 코로나버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장기간 공모채를 발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사모채와 대출 유동화를 주요 자금 조달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오일 지분 팔아 재무개선했지만…'계열지원·배당' 자금부담 확대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해 12월 현대오일뱅크 지분을 사우디 아람코에 매각해 재무구조를 대폭 개선했다. 현대오일뱅크 지분 17% 매각으로 1조3750억원을 받았다. 현금 유입으로 2조5000억원에 육박하던 순차입금이 지난해 말 1조4509억원으로 1조원 가량 줄어들었다. 단기차입금 상환 부담이 대폭 줄고 이중레버리지비율(계열사 출자총액/자기자본)도 122.6%로 하락했다.


하지만 이후 계열사 실적 악화로 현금흐름이 악화되는 반면, 계열 지원과 주주친화책 등으로 자금 소요는 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7년 로봇·투자 부문인 현대중공업지주와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전기·전자), 현대건설기계(건설장비)를 인적분할했다. 지난해 6월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을 완료했다.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현대중공업지주는 2018년 현대중공업 유상증자에 3337억원을 지원했다. 지난해 현대일렉트릭 유상증자에 402억원, 지분 매입에 90억원을 투입했다. 신설법인 현대미래파트너스에 50억원을 투자하는 등 계열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또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간 합병이 성사되면 한국조선해양에 4000억원 내외의 유상증자 자금을 대기로 했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도 자금 소요가 늘었다. 지난해 4월과 올해 4월 두 차례에 걸쳐 2705억원을 배당금으로 지출했다. 창사 후 처음으로 1242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올해 2월 이사회에서 자사주 매입을 결의한 후 5월까지 약 3개월에 걸쳐 자사주를 사들였다.


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계열사 실적이 악화하면서 계열사로부터 받는 배당 수입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캐시카우인 현대오일뱅크 등의 실적 악화로 올해 1분기에 연결 기준 실적이 영업적자로 전환한 상태다. 2분기에도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지주의 자금 부담이 한동안 계속 확대될 것"이라며 "현대중공업과 현대오일뱅크 등 주력 계열사의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으로 개선된 재무구조를 그대로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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