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해외는 아직 찜찜…국내 코로나 청정 휴가지 뜬다

제주·속초 등 여행객 몰려
호텔, 리조트 주말 예약률 90% 기록
펜션, 캠핑장 이용객도 전년比 36%↑
홈쇼핑, 호텔·리조트 패키지 상품 '대박'

롯데리조트 속초 전경. (사진=롯데리조트 제공)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유럽연합(EU)이 한국을 포함한 일본, 호주, 캐나다 등 14개국 국민에 대해 입국을 허용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이 우려되며 여행객들이 국내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1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신라ㆍ롯데 등 제주지역 주요 호텔의 이달 주말 기준 예약률은 70~80%에 달한다. 대부분의 호텔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전체 객실의 80~90%만 운영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100%에 가까운 예약률을 기록한 셈이다.

최근 가장 많은 여행객이 몰리는 지역은 속초를 비롯한 강원 일대다. 강원지역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지난 3월부터 인기 여행지로 급부상 했다. 확진자가 비교적 적게 발생했고 캠핑장과 호텔ㆍ리조트가 많아 타인과의 접촉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다.

롯데리조트 속초의 경우 7월 주말 평균 예약률이 평균 90%를 넘어섰다. 지난 3월 이후 줄곧 80~90%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강원 고성에 위치한 켄싱턴리조트 설악밸리, 설악비치의 최근 주말 객실 점유율도 9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G마켓이 5월26일부터 6월25일까지 국내 호텔·레지던스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역별로는 제주(57%↑), 충청(44%↑), 강원(42%↑), 전라(13%↑) 등 비교적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건수가 적은 지역일수록 선호도가 높았다.

펜션ㆍ캠핑장도 인기다. G마켓이 최근 한 달(5월26일~6월25일) 동안 국내 펜션ㆍ캠핑장의 이용객을 살펴본 결과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62%↑), 전라(44%↑), 충청(37%↑), 제주(28%↑) 순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처럼 여행객들이 휴가철 국내 여행지로 발길을 돌리며 한동안 여행 상품 판매를 중단한 홈쇼핑도 관련 상품을 크게 늘렸다.

GS샵 제주 금호리조트. (사진=GS샵 제공)

GS샵은 지난달 25일부터 울릉도 2박3일 관광 상품 판매에 나섰다. GS샵은 지난달 TV홈쇼핑 최초로 선보인 5성급 호텔 숙박권인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호텔 패키지'가 목표 대비 달성율 300%를 기록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제주ㆍ통영ㆍ설악 지점을 선택해 이용할 수 있는 '금호리조트 자유숙박권 패키지'도 큰 인기를 얻었다.

롯데홈쇼핑은 코레일관광개발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관광, 레저, 문화, 특산품 등 다양한 테마의 체험형 국내 여행 상품을 홈쇼핑을 통해 선보일 계획이다. 호텔 숙박권을 포함한 제주도 여행 상품 판매도 검토 중이다.

이커머스 업계도 국내 여행 상품 판매를 확대하는 추세다. SSG닷컴은 지난 1일부터 실시간 호텔 예약 서비스를 열고 국내 수요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G마켓은 '국내 독채펜션ㆍ풀빌라' 상시기획전을 진행한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