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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혁명]"AI시대 두려워 말라…일자리 대체되지만 새로운 직업도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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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 원장

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장이 19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장이 19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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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일자리의 종말인가, 일자리 혁신의 주체인가. 인공지능(AI) 발전을 두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논쟁이다. 인간은 더 이상 바둑 대결에서 AI를 넘어설 수 없으며, 1초에 2000조회의 연산을 하는 AI는 금융권의 수많은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어디까지 발전할지 알 수 없는 AI에 많은 이들이 더 이상 내가 설 일자리는 없을 것이라고 불안해한다.


하지만 "AI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단언하는 이가 있다. 장병탁 서울대 AI연구원 원장(사진)이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서울대 AI연구원의 초대 원장이자 컴퓨터공학부 교수인 그는 지난 30년간 머신러닝(ML)을 연구한 국내 AI 분야 최고 전문가다.

장 원장은 지난 19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AI의 도입으로 수많은 일자리가 이미 영향을 받고 있고, 가까운 미래에 일자리 지형도에 변화가 일어날 수 있지만 이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장 원장은 "AI는 쉼 없이 사람의 경험을 모방하고, 그를 바탕으로 스스로 학습하는 딥러닝 기술을 가지고 있어 특정 분야에 있어 사람 수준 또는 그 이상을 능가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단순 반복 업무 위주의 일자리가 우선 AI로 대체될 것으로 봤다. 의료영상 판독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직업도 예외는 아니다. 이미 국내외 여러 기업이 영상의학과 전문의 수준의 판독 정보를 불과 몇 초 만에 제공해줄 수 있는 AI를 개발한 상황이다.


반면 일부 제조업을 비롯해 육체노동이 주를 이루는 일자리는 상대적으로 AI의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AI라는 소프트웨어가 현실의 노동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이를 실현할 수 있는 하드웨어 개발이 병행되어야 하는데 이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화장실 청소가 대표적 사례다.

장 원장은 "미래에는 환경미화 등과 같이 사람들이 원하지는 않지만 AI가 대체할 수 없는 일들이 고임금 일자리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특히 AI 도입으로 산업 변화에 맞는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가 AI에 일자리를 뺏길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보는 이유다. 장 원장은 자동차 산업 발전을 예로 들며 "수많은 마부가 일자리를 잃었지만 제조 공장, 대리점의 세일즈맨, 관련 법규를 만들 공무원과 도로 건설을 위한 일자리 등 전혀 예상치 못한 일자리들이 창출됐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마이크로소프트는 AI 기술이 아시아 일자리시장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 'AI를 위한 준비' 백서를 통해 AI 기술이 신규 일자리 창출에 상당 부분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 백서는 매킨지글로벌연구소(MGI) 보고서를 인용해 2030년까지 AI로 한국의 연간 국내총생산(GDP) 잠재 성장률이 1.7% 상승하고 경제적 효과는 4040억달러(약 516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장 원장은 AI로 인한 일자리 지형도 변화에 우리 사회가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속도의 차이, 수준의 차이가 있겠지만 결국 AI가 우리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숙명"이라며 "독일의 '노동 4.0'과 같은 대비를 통해 AI 도입을 두고 고용주와 노동자의 갈등을 중재할 해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독일 정부는 2017년 자동화ㆍ디지털화, 노동의 가치 변화, 인구구조 변화가 불러올 노동시장 변화에 대비하고 그 심각성을 집대성한 '노동 4.0' 백서를 발간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장 원장은 "전 세계가 AI 시대로의 진입을 앞둔 현 상황이 우리나라에는 최고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정부 차원의 교육을 통해 모든 분야에서 AI를 적용해 새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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