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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영웅' 조관묵 경감·장진호 전투…6·25에서 빛났던 '호국영령' 경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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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 경찰관 1/3 전사·부상
첫 전사자도 경찰관

조관묵 경감./국가보훈처 제공

조관묵 경감./국가보훈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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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1950년 6월25일. 향후 2년 간의 '동족상잔' 비극이 시작된 날이다. 6.25 전쟁의 포화를 뚫고 나라를 위해 피흘린 호국영령의 넋은 지금의 우리나라를 있게 만들었다.


그 전쟁터 속에 군인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평시에는 치안을 유지하던 경찰도 전쟁이라는 위기 상황에서 기꺼이 그 목숨을 내놓았다. 조국을 지키고자 참전한 경찰관은 약 5만명. 이 가운데 3분의 1인 1만7000여명의 경찰관이 전사하거나 다쳤다.

조관묵 경감(1927~1950). 강원 양구군에서 태어나 경찰에 임용된 조 경감은 6.25 전쟁 당시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던 양구지역에서 치안 유지 업무를 수행했다. 1950년 9월28일, 춘천이 수복되자 조 경감은 북한 인민군 제10사단 소속 1개 연대 4000여명 규모의 패잔병과 대치했다. 조 경감은 2000여명의 양구 주민들을 안전하게 후방으로 피신시키는 등 최후까지 분투했으나 적의 총탄에 전사했다. 조 경감의 활약은 양구 주민들을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조 경감은 2019년 5월 국가보훈처 이달의 전쟁영웅으로 선정됐다.


6.25 전쟁 최초의 전사자도 경찰관이었다. 강릉경찰서 소속이었던 전대욱 경사는 정동진 등명해안 초소에서 근무하던 중 북한군의 총격을 받고 결국 숨을 거뒀다. 경찰관의 '영웅담'도 내려온다. 김해수 경사는 1950년 7월 영월발전소 탈환을 위해 교전하던 중 적 73명을 사살한 뒤 전사했다. 이처럼 전국 경찰관은 6.25 전쟁 초기부터 북한군의 공격에 맞서 싸웠고, 태안사·함안·다부동전투에서는 수많은 희생 끝에 낙동강 전선을 방어하는데 성공했다.


미국 장진호전투기념비.

미국 장진호전투기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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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경찰의 능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전투가 바로 20세기 미국과 중국의 첫 무력 충돌로 잘 알려진 '장진호 전투'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11~12월 영하 40도를 오가는 혹한 속에 유엔군과 중국군이 벌인 전투로, 인천상륙작전·다부동 전투와 함께 6.25 전쟁 구국의 3대 전투 중 하나로 꼽힌다. 당시 유엔군은 1만7000여명, 중국군은 4만80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20일 가까이 처절한 전투가 진행됐다.

이러한 장진호 전투에는 한국 경찰부대가 참전해 뛰어난 무공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1만5000여 경찰관이 유엔군에 배속돼 활동했는데 미군의 특별훈련을 받고 별도 편제된 경찰관들을 ‘화랑부대’로 칭했다. 장진호 전투에는 미해병 1사단 5연대에 배속된 경찰관 부대가 활약했다.


경찰부대는 1950년 11월27일 장진호 유담리 전투에서 중국군의 예봉을 꺾고 지휘본부를 방어하는데 크게 기여하는 등 유담리 전투의 성공적 방어에 일조했다. 이는 장진호 전투의 분수령이 됐고, 성공적인 흥남철수 작전의 기반이 돼 피난민 10만여명이 안전하게 흥남부두를 빠져나오는 계기가 됐다.


실제 장진호 전투에서 한국경찰의 활약은 당시 세계 최강의 부대로 자부하던 미해병으로부터 극찬을 받기도 했다. 당시 미해병 1시단 5연대 3대대장이었던 로버트 태플릿은 자신의 수기에서 “한국경찰의 기관총에 죽은 적군 수는 200명이 넘었다”며 “그들의 영웅적인 희생은 대대 지휘본부 지역으로 진격하던 중국군을 확실하게 저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미 해병 마틴 러스의 저서 ‘브레이크 아웃’에도 “그 전초에는 미해병에 의해 훈련된, 군기가 있고 상당한 전투력을 가진 한국경찰 기관총 부대가 있었다”고 적혀 있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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