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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뜻밖에 코로나 특수…방역은 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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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방역 뒤 나들이 인파 늘어
5월 제주 관광객 76만6834명
전달보다 70%가량 늘어

들뜬 관광객들 방역엔 '구멍'
마스크 안쓴 채 맛집 몰리고
업소는 체온측정·방명록 소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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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직장인 박주연(40)씨는 이번 주말 지리산 등산을 위해 숙소를 알아보다 화들짝 놀랐다. 탐방로 인근 호텔이 만실로 예약이 불가능한 탓이다. 지리산 내 대피소와 휴양림 숙박시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 때문에 문을 닫으면서 등산객들이 호텔로 몰린 것이다. 박씨는 "코로나 때문에 예약이 쉬울 줄 알았는데 호텔 만실로 등산 일정을 연기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다섯 달여간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여행업계가 '뜻밖에 특수'를 누리고 있다. 생활방역 전환을 계기로 나들이 인파가 증가한 데다 전 국민에게 지급된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살림살이에 여유가 생긴 덕분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코로나19가 확산돼 해외 여행길이 막히자 '코로나 블루(blueㆍ우울감)'를 해소하기 위해 국내 여행지를 선택하는 추세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3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를 찾은 관광객 수는 전달보다 70%가량 증가한 76만6834명을 기록했다. 동해안 관광명소 강릉도 마찬가지다. 강릉의 한 렌터카 업체는 "지난달 황금연휴 이후 강릉을 찾는 여행객이 늘어났다"면서 "지난 4월까진 매출이 전혀 없다가 5월부터 전년 동월의 70% 수준까지 회복했다"고 했다.


국내 명소들이 모처럼 활기를 띠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걱정이 깃든다. 여행에 들떠 방역 수칙을 어기는 사례가 잇따르기 때문이다. 최근 제주로 단체 여행을 다녀왔다는 이모(61)씨는 "코로나19 감염 우려에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을 쉽게 볼 수 있었다"면서 "맛집으로 유명한 음식점을 찾았는데 마스크 착용을 안내하지 않았고 체온 측정 및 방명록 작성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지난달 30일 강릉 여행을 다녀온 김모(30)씨도 유명 카페를 찾았다가 1시간가량 수십 명과 다닥다닥 붙어 대기 줄에 서야 했다. 무더워진 날씨에 마스크를 턱 밑으로 내렸지만 카페 측에선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고, 몰려드는 손님을 상대로 일일이 체온 측정과 방명록 작성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제주로 단체 여행을 다녀온 경기 군포ㆍ안양 지역 교회 목회자 모임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여행 특수에 따른 감염 공포도 커진다. 목사 A(61)씨 등 25명은 지난달 25~27일 제주 여행을 했고 이 기간 랜터카 동승자 8명 중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6명을 시작으로 군포ㆍ안양에서 가족ㆍ직장 동료 등에 대한 2차 전파가 이뤄져 최소 15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방역당국은 본다. 전병율 차의과학대 보건산업대학원장은 "생활 속 거리두기 단계도 사회적 거리두기 때와 지켜야 할 수칙이 동일하다"며 "여행지에서도 마스크 착용, 2m 거리두기, 밀폐되거나 밀집된 곳 피하기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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