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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 중지 정말 안 되나요" 초등생 확진에 학부모들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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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양지초등학교 2학년 학생 1명 코로나 확진
"등교 개학은 누굴 위한 것입니까?" 현직 교사 청와대 청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미뤄졌던 유치원과 초등학교 1∼2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의 등교 개학일인 27일 오전 세종시 연양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 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미뤄졌던 유치원과 초등학교 1∼2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의 등교 개학일인 27일 오전 세종시 연양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 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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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경기 부천 쿠팡 물류센터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등교 수업에 대한 학부모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는 '깜깜이' 환자, 증상이 없는 '무증상 환자', 특히 확진 판정을 받은 초등생도 나와 아예 등교 중지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경기 안양시 양지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2학년 학생 1명은 지난달 3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학생은 안양시에 거주하는 목사 A(61·안양9동 거주)씨 손녀로, 지난 28일에 등교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학생은 같은 학교 6학년생인 오빠와 조부모인 A씨 부부, 어머니와 함께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교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자 안양시 보건·교육당국은 학교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이 확진 학생과 같은 날 등교했던 교직원과 학생, 돌봄교실 원아와 동행 학부모 등 모두 150여명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이 이미 학교에 등교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은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 2명이 있는 40대 초반 직장인 A 씨는 "코로나가 완전히 끝난 게 아닌데, 왜 등교를 시키는지 모르겠다"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만일 확진 판정을 받아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누가 책임지나 너무 안일한 대책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초등생이 있는 또 다른 30대 B 씨는 "초등생 확진자가 나오고, 택배 물류센터에서도 확진자가 많이 나왔는데, 불안할 수밖에 없다"면서 "등교에 대해 정부에서 다시 한 번 고민 좀 해봤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지난달 20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전민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 준비를 하고 있다. 학생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등교 개학이 미뤄진 지 80일 만에 다시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달 20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전민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수업 준비를 하고 있다. 학생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등교 개학이 미뤄진 지 80일 만에 다시 학교에서 수업을 받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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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경로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운 이른바 '깜깜이 환자'도 학부모들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5월13~28일 신규 확진자 303명 가운데 '깜깜이'는 7.6%(23명)로 '생활 속 거리 두기' 기준치 5%를 넘어섰다.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조용한 전파'도 문제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감염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31일 서울 서대문구 방송아카데미 '연아나 뉴스클래스'에서 총 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서울 여의도 학원 강사와 관련된 감염은 11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부동산을 운영하는 학원 강사의 어머니를 유력한 감염원으로 보고 있지만, 감염경로는 현재 파악되지 않고 있다. 한국대학생선교회(CCC)와 관련해선 모두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렇다 보니 등교 수업을 미룬 학교도 적지 않다. 지난달 29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전국 8개 시도에서 830곳의 유치원·학교가 등교를 중지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었던 물류센터 소재지 경기 부천이 251곳, 인접 지역인 인천이 △부평구 153곳 △계양구 89곳 △서구 1곳 등 243곳 등으로 수도권 학교가 가장 많았다.


교육부는 수도권 학교 방역 강화를 위해 총력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달 29일 '수도권 지역 강화된 학교 밀집도 최소화 조치'를 발표하고 학교 내 밀집도를 낮추고 학원 방역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대책을 내놨다.


대책에 따르면 우선 수도권 지역에 한해 한 번에 등교할 수 있는 인원을 고등학교는 전체의 3분의 2 이하, 나머지 학교는 전체의 3분의 1 이하로 제한한다.


또한 학원발 지역사회 감염 차단을 위해 각 시도교육청·지자체 등과 합동으로 학원 방역 점검에 나선다. 방역수칙을 어긴 학원 등에 대해 시정명령·집합금지 명령을 내리고 확진자가 나오면 시설 폐쇄 등 조치한다는 방침이다.


학원 사업주·종사자는 물론 학원 이용자도 방역수칙을 어길 경우 감염병예방및관리에관한법률에 따라 3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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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학부모 등 시민들의 불안감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달 21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등교 개학은 누굴 위한 것입니까?'라는 제목의 청원은 1일 오전 10시30분 기준 16만620명이 동의했다.


자신을 교사라고 밝힌 청원인은 "이제는 정말 참기가 힘듭니다. 고3 등교 개학을 한 오늘 . 오늘의 상황을 장관님과 교육부 관계자는 아시나요?"라며 정부의 등교 방침 계획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언론에 미화된 내용만 보내시는거 압니다"라며 "오늘 고3 등교 개학 하자마자 모든 선생님들 '방역은 물 건너갔다. 전국 1.2.3등으로 확진자 발생만 하지말자'하는 분위기입니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학생들 쉬는 시간엔 팔짱끼고 마스크 벗고 껴안고 난리구요. 학교가 안전해보이세요?"라며 "어느 지역은 등교 수업을, 어느 지역은 온라인 수업을 받고 있던 오늘 하루. 이 불평등은 어찌할 것이며 대학 입시는 어쩌려고 그러시나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교육부는 예정대로 등교 일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달 31일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오는 3일 고1·중2·초등3∼4학년이 첫 등교를 하게 된다. 대상 인원은 모두 178만명에 이른다.


다만 이태원, 물류센터발 확진자 발생 등 지역사회 감염 확산으로 등교 연기를 하는 일부 학교가 있고, 자가격리 중이거나 체험학습을 신청한 학생들도 있어 실제로 등교하는 인원은 이보다 적을 것으로 보인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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