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온리'로 코로나 뚫은 패션기업들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패션업체들의 '온라인 전용 브랜드'가 주목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소비 위축 속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에 높은 품질력을 앞세운 제품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29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LF 가 전개하는 여성 컨템포러리 브랜드 앳코너의 '사키 라인'은 최근 6차 리오더(재생산)에 들어갔다. 사키 라인은 LF가 올 2월 앳코너를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한 뒤 아티스트 사키와의 협업으로 선보인 라인이다.

반팔, 맨투맨 후드 등 기본형 티셔츠에 종이ㆍ패브릭ㆍ세라믹 등 독특한 소재와 문자를 활용한 타이포그라피를 입힌 제품들로, 주 구매층인 2030을 타깃으로 디자인을 차별화했다. LF 관계자는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 패턴을 반영해 자사몰인 LF몰을 비롯해 무신사, W컨셉 등 패션 편집숍에 입점해 젊은층들 사이에서 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세정의 온라인 전용 브랜드 웰메이드컴이 내놓은 '웰컴 티셔츠'는 목표 실적의 5800%나 초과 달성했다. 지난 2월 크라우드펀딩 와디즈와 함께 한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에 900여명이 참여, 와디즈 플랫폼에서 진행한 티셔츠 프로젝트 중 최다 인원과 최다 매출 기록을 세웠다. 티셔츠 겨드랑이 부위 소취기능의 데오드란트 테이프를 내장하고, 봉제선을 없애 잦은 세탁에도 형태감을 살린 제품력이 인기 요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코오롱인더 스트리 FnC부문가 최근 론칭한 온라인 전용 남성복 브랜드 '24/7'는 올 봄여름 시즌 물량을 전년동시즌 대비 200% 늘렸고, 양가죽 브랜드 '아카이브 앱크'는 론칭 이후 5월3주차 누적으로 매출 목표의 약 180%를 초과 달성했다.

온라인 전용 브랜드는 생산 과정의 효율화와 매장 임대료와 인건비 등 유통 중간단계 비용을 줄여 기업의 수익성을 높여 준다. 특히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꺼리는 비대면(언택트) 소비가 확산되면서 온라인 전용 브랜드들의 판매 성과가 크게 두드러지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언택트 소비 시장이 급성하면서 온라인 전용 브랜드 확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며 "실속형 소비를 선호하는 젊은층을 겨냥해 가격 경쟁력은 높이고 제품력은 차별화 한 온라인 전용 상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