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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톺아보기] 뉴노멀과 스케일업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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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톺아보기] 뉴노멀과 스케일업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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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4개월이 지났지만, 코로나19 사태는 아직 끝이 보이지 않는 현재 진행형이다.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지난달 신규 취업자수가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2월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했는데,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위중함을 알 수 있다.


국내 벤처업계도 코로나19의 영향에서 예외일 수 없어 코트라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벤처기업의 90% 이상이 피해를 보고 있으며, 매출 감소와 투자지연 등의 어려움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시대의 도래를 준비하며 'DNA(데이터ㆍ네 트워크ㆍ인공지능)', 'BIG3(시스템반도체ㆍ바이오헬스ㆍ미래차)' 등 신성장 산업에 대한 연구개발을 늘려온 우리 산업계와 벤처업계에 코로나19는 위기보다 기회가 될 가능성이 더 크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주목되는 비대면(언택트) 서비스 산업과 헬스산업의 기반이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의 ICT 기술과 바이오 기술이라는 측면에서 이는 더욱 설득력을 갖는다.

다만, 우리나라의 벤처생태계 역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게 준비돼 있는지는 좀 더 고민이 필요하다. 국내 벤처기업 수는 2000년 이후 연평균 7.7% 증가해 올 3월 말에는 3만7000개를 넘어섰다. 신규 벤처투자 총액도 2019년 4조3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최근 5년새 약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이러한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순위에서 서울은 지난해 기준 30위권대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스타트업에 대한 초기 투자액 증가율, 스타트업의 성장성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통계수치로도 입증된다. 기업당 평균 투자액 규모가 지난해 27억원으로 실리콘밸리의 154억원('18년 기준) 대비 6분의1 수준에 불과하며, 창업후 4~5년 생존률도 유럽연합(EU) 주요국의 50%대에 못 미치는 30% 내외에 불과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가 창업 초기기업에만 머무르지 않고 이들을 스케일업(Scaleup)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꾸준히 후속투자를 추진하고 투자규모도 늘릴 필요가 있다. 스타트업 중 10명 이상 고용하면서 매출 또는 고용이 3년 연속 평균 20%이상 고성장하는 기업을 '스케일업기업'이라고 한다. 우리보다 일찍 제조업 성장의 한계를 인식하고 스타트업 육성에 초점을 맞췄던 영국의 경우 스케일업기업이 전체 기업의 6%에 불과하지만, 신규 일자리의 절반 이상을 창출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한, 기업의 진화단계상 스타트업은 스케일업을 거쳐 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유니콘으로 성장하게 되는데 글로벌 유니콘들의 선례에서 보듯 스케일업 단계가 유니콘으로 성장하기 위한 선결요건임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이와 같이 고용창출 및 생산 증대 효과가 큰 스케일업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필요한 점을 생각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예비유니콘을 선별해 집중 육성해야 한다.혁신기업 국가 대표 1000, K-유니콘 프로젝트등 최근 정부가 발표한 예비 유니콘 육성을 위한 정책의 마중물 역할에 발맞춰 민간 벤처캐피탈의 투자도 활발하게 이뤄줘야 한다. 둘째, 스타트업-스케일업 프로그램을 연계하여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후속투자를 적극 확대하고, 그동안 외국자본이 독식하다시피 했던 1000억원 이상의 메가투자를 위해 펀드의 대형화도 필요하다. 셋째, 스타트업에게 투자와 대출이 연계된 다양한 금융상품을 제공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제약이 되는 규제는 적극 완화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가 촉발한 뉴노멀(New Normal)로 새로운 산업지형도가 완성될 향후 2~3년은 국내 벤처생태계에도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스타트업 창업 열풍이 꺾이지 않도록 정책적 지원을 계속 하되, 이제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속성장의 한 축을 담당할 스케일업기업이 벤처생태계 내에서 확산될 수 있도록 정부와 민간이 함께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장병돈 KDB산업은행 혁신성장금융부문 부행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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