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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씩씩하게 등교했지만…"엄마는 발길이 안 떨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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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2단계 등교 개학
입학식도 못한 초등 1학년도 첫 등교

코로나19 엎친데
어린이 괴질 덮쳐

450여곳 등교 일정 연기
학부모들 불안 가중

전국 2300여 곳 학교에서 고2와 중3, 초등학교 1·2학년 학생과, 유치원생까지 모두 237만 명의 등교 수업이 시작된 27일 서울 송파구 세륜초등학교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등교하는 1,2학년 학생들의 발열검사를 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전국 2300여 곳 학교에서 고2와 중3, 초등학교 1·2학년 학생과, 유치원생까지 모두 237만 명의 등교 수업이 시작된 27일 서울 송파구 세륜초등학교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등교하는 1,2학년 학생들의 발열검사를 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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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이정윤 기자] "마스크 잘 하고 있고, 엄마랑 수업 끝나고 여기서 만나. 파이팅!"


초등학교 입학식도 없는 아이의 첫 등교를 바라보던 학부모 변가경(40)씨는 "원래 늦잠 자는 아이인데 오늘 학교 가는 날이라면서 엄청 일찍 일어났다"고 했다. 등교가 더 미뤄질까 했는데 이제라도 시작돼 다행이라던 변씨의 목소리엔 희망과 걱정이 동시에 느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진 듯, 아닌 듯 헷갈린 데다 최근 '어린이 괴질' 사태까지 터지며 불안감을 증폭 시키고 있어서다.

초1·2학년, 중3, 고2의 등교개학이 시작된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세륜초등학교 앞. 아이들 대부분 보호자와 함께 등교했지만 더러 혼자 혹은 친구들과 짝을 지어 학교로 향하는 아이도 눈에 띈다. 이날 세륜초는 1·2학년 모두 등교를 시켰지만 내일부터는 월·목, 화·금으로 홀짝 학년을 나눠 등교를 진행한다.


책가방 말고 보조가방을 하나 더 든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다. 보조가방에는 개인용 손소독제와 휴지 등 위생용품과 물병·수저 등이 들어 있어 초1 학생들에게는 조금 무거워 보였다.


전국 2300여 곳 학교에서 고2와 중3, 초등학교 1·2학년 학생과, 유치원생까지 모두 237만 명의 등교 수업이 시작된 27일 서울 송파구 세륜초등학교에서 1,2학년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전국 2300여 곳 학교에서 고2와 중3, 초등학교 1·2학년 학생과, 유치원생까지 모두 237만 명의 등교 수업이 시작된 27일 서울 송파구 세륜초등학교에서 1,2학년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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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저기 민서다. 민서야 기다려!" 학생들은 등굣길에도 친구의 이름을 부르며 들떠 있었다. "마스크 쓰기 싫어요. 안 쓰는 게 편해요"라고 말하는 2학년 학생들의 맑은 목소리가 마스크 안쪽에서 새어 나왔다. 서울 월곡초 1학년 강민서양은 "오늘 학교를 처음 가는데요. 학교에 가게 돼 기분이 좋아요"라고 했다.

부모들은 첫 등교에 나선 아이들이 마스크를 계속 끼고 생활할 수 있을지 걱정이 컸다. 학부모들은 "곧 날씨가 더워질텐데 수업 시간 내내 마스크를 쓸 수 있을지, 쉬는 시간 화장실에 갈 때 거리 간격을 유지할 수 있을지" 등 불안감을 토로했다. 유치원생 자녀를 둔 조현주(46)씨는 "친구들도 걱정이지만 선생님들과 접촉이 많다 보니 선생님들이 전체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월곡초 학부모 진민지(37)씨는 "아이가 새벽 6시부터 일어나 학교를 보내달라고 할 정도로 기대하고 있지만 걱정이 앞서는 건 어쩔 수 없다"면서 "여분 마스크와 손세정제까지 챙겨줬다. 잘 사용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날 등교 대상인 고2, 중3, 초1·2, 유치원생은 전국적으로 237만여명이지만 전체가 등교에 나서진 않는다. 격주·격일제로 등교일을 나누거나 감염 우려로 원격수업을 병행하는 학교들도 있기 때문이다. 등교 일정을 조정한 학교는 전국 450여개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날 현장에 나온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방역의 긴장 속에서도 등교와 원격 '투트랙' 학업의 길을 잘 지켜가고 이를 통해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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