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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 최고재벌, 한달 새 12조원 투자 유치 비결은?

최종수정 2020.05.22 11:22 기사입력 2020.05.2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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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한달새 100억달러 투자자금 끌어들여

에너지보다 통신사업 과감한 확장…인도시장 엄청난 잠재력도 한몫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CEO)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CEO)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을 인수할 때(약 1조2000억원)보다 자그마치 6배나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한 기업이 있다. 바로 인도의 3대 그룹 중 하나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다.

페이스북은 4월 릴라이언스의 전자상거래 사업 분야에 무려 57억달러(약 7조500억원)를 투자해 지분 9.99%를 인수하며 1대 주주가 됐다. 페이스북의 투자 소식에 미국 사모펀드들도 앞다퉈 투자하겠다고 나섰다. 사모펀드 실버레이크, 비스타에쿼티파트너스, 제너럴 애틀랜틱에 이어 21일(현지시간)에는 KKR까지 15억달러(약1조 84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우디 국부펀드, 아부다비 국부펀드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와 투자 협상을 진행중이다.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가 지난 한 달 새 투자받은 자금만 무려 100억달러(약 12조원)에 달한다.


아시아 최고 부자인 무케시 암바니 회장(사진)이 이끄는 릴라이언스가 전 세계 투자처의 잇단 러브콜을 받는 중심에는 신규 사업 부문인 통신 플랫폼 '지오'가 자리 잡고 있다. 지오는 통신사로 출발해 2014년 인도시장 1위를 차지했는데 최근 들어 전자상거래 분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효자 사업으로 등극한 지오는 처음부터 주력 사업 부문은 아니었다. 선대 회장이자 창업주인 디루바니 암바니가 세상을 떠나며 경영권 분쟁이 일자 형인 무케시는 규모가 크고 주요 사업 부문인 에너지를, 동생인 아닐은 전력, 통신, 금융 부문을 맡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무케시 회장은 사업 확장성이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따져봤을 때 동생이 맡은 통신업이 유망하다고 판단해 2010년 통신 분야에 진출했다. 그 과정에서 동생 아닐은 자신이 이끌던 통신 사업 릴라이언스 커뮤니케이션이 엄청난 부채에 허덕이며 채무불이행 직전까지 가자 지분 대부분을 무케시 회장에게 넘겼고 이동통신 사업에서 손을 뗐다. 덕분에 무케시 회장은 수월하게 주파수 대역폭과 기지국 등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무케시 회장은 에너지 사업에서 쌓아온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통신업 진출 초기부터 공격적 마케팅을 펼쳤다. 가입 초기 3개월간 음성통화 무료라는 파격적인 마케팅으로 통신시장을 장악했다. 그 결과 기존 사업자인 보다폰 아이디어, 바르티에어텔 등을 제치고 2020년 기준 가입자 수 3억9000만명을 확보하며 인도 최대 통신사로 자리매김했다. 어마어마한 가입자 수를 바탕으로 차근차근 타 지역 통신 사업자들을 합병해 나갔고 사업영역 역시 영화 스트리밍, 온라인 쇼핑, 뉴스 읽기 등이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앱) 제품으로 확장하고 있다.


지오가 전 세계 투자자들을 사로잡은 것은 인도의 인터넷과 전자상거래의 잠재력을 깨우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인도는 인터넷 붐이 막 일기 시작한 상태다. 13억6000만명의 인도 인구 가운데 절반에 육박하는 6억명이 지금까지 한 번도 인터넷에 접속해 본 적이 없다.


특히 인도 모바일 사용자들은 '헤비 유저'로 꼽힌다. 한국인들이 월평균 9.7GB를 사용하는 반면 인도인들은 15GB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서치 업체 포레스터리서치에 따르면 인도의 전자상거래시장은 2018년 269억달러에서 2022년까지 684억달러로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 IT 기업들이 놓칠 수 없는 시장이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알리바바와 아마존, 구글, 텐센트,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IT 사업자들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페이스북은 자사 소유의 메신저 서비스 왓츠앱을 통해 구글페이와 같은 전자결제 시스템 출시를 준비한다. 인도시장은 회사를 키우는 데 안성맞춤이다. 인도의 왓츠앱 사용자가 4억명에 달하는 점도 매력적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왓츠앱과 지오의 온라인 마켓 '지오마트'를 연결해 인도 6000만 소상공인들의 온라인 거래를 도울 것"이라고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제임스 크랩트리 싱가포르 국립대 교수는 "저커버그는 인도 IT시장에서 크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케시 암바니 회장과 친하기 지내야 한다는 걸 터득했다"고 말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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