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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구조적 불평등 드러나"…美, 흑인 사망률 압도적으로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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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은 천재지변으로만 볼 수 있을까. 코로나19를 계기로 각각의 사회의 구조적 불평등과 모순이 확인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흑인의 감염률과 사망률 모두 깜짝 놀랄 정도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코로나19가 인종문제로도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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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미국의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흑인의 코로나19 사망률과 감염률이 다른 인종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령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경우 흑인의 인구 비중은 26%인데 반해 코로나19 사망자 가운데 흑인이 하는 비율은 70%로 나타났다. 루이지애나주도 흑인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2%인데 반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의 70%를 차지했다. 미시간주 역시 흑인 인구는 14%지만 흑인 환자 비중은 33%, 사망자는 41%를 차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문제에 관해 이야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왜 흑인 집단의 경우 다른 인종집단에 비해 3~4배 이상 (감염률과 사망률 등이) 높냐"고 물으며 "이 부분은 말이 안 된다. 향후 2~3일 동안 통계적으로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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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사망률이 높은 것에 대해 기저 질환의 문제를 지적하기도 한다. 흑인의 경우 당뇨와 심장병, 폐질환 등을 가진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다. 이런 질환을 앓는 경우 코로나19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WP는 대유행병 가운데 이처럼 인종에 따라 불균형을 보인 경우는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일부 언론들은 사회, 경제적 요인이 인종 간 차이를 보인다는 분석도 내놨다. CNN방송의 경우 흑인의 기저질환 외에도 낮은 보험 보장 수준과 경제적 사정으로 인해 병원 치료를 받지 못하는 점, 주거 환경 등의 문제 등을 지적했다.


이외에도 WP는 흑인들의 경우 식품 서비스, 대중교통 등 꼭 필요하지만 낮은 임금을 받는 직종에 다수 종사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이들의 경우 대중과의 접촉을 피할 수 없어, 감염 기회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요인이 상호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 의료보험 문제가 기저질환이 늘어나는 환경을 마련했고, 기저질환과 건강보험 미비에 따른 낮은 의료접근권으로 인해 코로나19 치명률을 높이는 결과를 낳았다는 것이다.


미국 정치권과 시민 사회에서는 이 때문에 검사와 치료에 있어 똑같은 접근권이 부여될 수 있도록, 감염에 취약한 사람들을 돕기 위한 공중보건 전략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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