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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이는 유가…"감산협상도 '걱정', 감산 이후는 '더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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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산 관련 협상 9일, 10일 연달아 열려
세계최대 산유국 미국의 동참 여부가 협상 관건
미 에너지부 "이미 감산 이뤄졌다" 주장
감산 효과도 의문
역대급 감산에도 과잉공급 상황은 여전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유가 안정을 위한 산유국 간 감산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중이지만, 시장 안정화는 여전히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미국의 감산 의지를 확인하기 어려운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 경제와 사회활동 등이 멈추면서 수요 감소 폭이 워낙 크다는 것이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39%(2.45달러) 내린 23.63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3.57%(1.18달러) 하락한 31.87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가 9일 열려 역대급 규모의 감산을 논의할 계획인데도 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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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감산 합의의 가능성은 물론 감산 합의의 효과에 대한 의문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감산 협상과 관련해 시장에서 가장 우려하는 것은 미국의 동참 여부다. 외신 등에 따르면 OPEC+ 회담을 주도할 예정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미국의 동참을 감산의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미국은 이들과 함께 감산 협상에 나서기를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 "감산 문제에 대한 요청을 아직 받지 않았다"면서도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이미 줄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미국 에너지부도 에너지정보청(EIA)의 보고서를 인용해 정부 차원의 감산 명령 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미 에너지부는 "OPEC+가 미국의 감산을 요구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EIA에 보고서에 따르면 이미 미국 내 원유 생산량이 2백만배럴 줄었다"면서 "이는 이미 정부의 개입이 없었음에도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유가에 따른 시장 수급 체계로 미국은 이미 감산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미국 정부는 이른 바 시장 주도형 감산을 내세워, 이미 감산에 나섰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반면 전문가들은 미국이 구체적인 감산을 하려면 주정부 또는 연방정부의 감산 명령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원유 생산업체들이 유가 하락을 막기 위해(유가를 높이기 위해) 감산에 나서면 반독점 위반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10일 예정인 주요 20개국(G20)을 거치면서 미국에 대한 감산 요구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전문연구소 '유라시아 그룹'의 전문가들은 G20을 거치면서 미국도 감산협상에 동참하라는 압박이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저유가에 따라 원유생산량이 줄어든 것을 미국의 감산 노력으로 재포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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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동참 여부도 의문스럽지만, 감산 합의의 효과에 대한 의문도 크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사우디와 러시아가 합의하더라도 그 규모가 하루 생산량을 1000만배럴을 줄이는 선이라면, 현재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에 역부족일 수 있다"고 말했다. 감산에도 불구하고 매일 1500만배럴을 비축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스웨덴 SEB마켓츠의 브잔 쉴드롭 애널리스트는 "올해 1분기와 비교해 하루 생산량을 1000만배럴을 줄인다고 해도, 시장은 여전히 과잉공급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쉴드롭은 여전히 사우디가 감산 협상에 적극적일지도 의문을 제기했다. 사우디로서는 이번 저유가를 계기로 경쟁자들을 도태시키는 전략을 펼 수 있다는 것이다. 사우디가 감산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할 지도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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