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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상황 대비하는 월가…JP모건 배당금 지급중단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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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때도 지켜왔던 원칙

창사 이래 처음으로 배당금 지급 중단

美 경제 35% 역성장 등 단서 달아

최종 결정에 월가 초미의 관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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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미 최대 은행으로 꼽히는 JP모건체이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발 경기 불황에 창사 이래 처음으로 배당금 지급을 중단할 방침이다. JP모건체이스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배당금을 지급하는 등 어떤 위기에서도 배당 방침만은 지켜왔다. 다른 대형 은행들도 비슷한 방침을 정할 것으로 보여 월가가 최악의 경기침체에 대비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날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서한에서 코로나19발 경제위기를 '나쁜 경기침체'라고 표현하며 "이사회가 배당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이먼 CEO는 이어 "우리는 코로나19발 경제위기에 면역이 돼있지 않으며, 이는 극도로 부정적인 시나리오"라며 "JP모건체이스는 수십억 달러의 추가 신용손실에 노출돼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주주 배당 중단에 대해 미 경제가 35% 이상 역성장하고, 실업률이 14%까지 치솟는 등 '극도의 부정적 시나리오'일 경우에 해당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최근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2분기 미국 경제가 각각 34%와 38% 역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은 전월(2월) 3.5%에서 50% 늘어난 4.4%를 기록했다.


JP모건체이스의 배당 중단 결정 여부는 월가의 초미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앞서 영국에서는 HSBC, 스탠더드차타드, RBS, 바클레이스, 로이스 등 영국의 '빅 5' 은행들이 금융 당국의 요청에 따라 올해 배당금 지급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으며 유럽 금융회사들 역시 금융당국의 요청으로 배당금 지급 중단에 동참한 상태다. 이런 전 세계적 기류에도 불구하고 골드만삭스, 시티그룹, 모건스탠리 등 미 은행들은 배당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월가의 리더격인 JP모건체이스가 배당금 지급을 중단한다면 다른 미국 은행들 역시 도미노로 '배당금 중단'을 선언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주주 배당정책을 철저히 지켜온 금융계마저 코로나19발 경제위기로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은 그만큼 기업들이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현금 확보가 절실해졌다는 해석이다. 골드만삭스는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에 속한 기업 중 38%가 올해 배당금을 주지 못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전 의장도 최악을 준비하는 월가에 한몫 거들었다. 옐런 전 의장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는 거대하고, 전례 없는 파격적인 충격"이라며 "2분기 경제활동이 연율 기준으로 20%대의 감소 폭을 보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미 경제가 30%대 역성장하며 악화일로를 걷게 될 것이란 해석과 궤를 같이한다. 옐런 전 의장은 실업률 역시 12~13%로 전망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에서는 조업을 중단한 공장들이 늘고 있다. 이미 가동 중단한 공장들도 '셧다운' 기간을 연장하는 추세다.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은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공장에서 787맥스 항공기 제조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가 주민들에게 필수 업무를 제외하고는 집에 머무르라는 자택 대피령을 내린 직후 나온 발표다.


이미 공장 가동을 중단했던 혼다자동차는 미국과 캐나다 공장을 다음달 1일까지 멈추기로 했고 피아트크라이슬러도 북미 지역 제조시설을 같은 달 4일까지 가동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주 닛산자동차도 미국 공장의 중단 기간을 이달 말까지 연기한다고 밝혔고 포드자동차도 오는 14일로 예정됐던 북미 공장 재개 시점을 더 늦추기로 했다.


한편 이날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백악관 참모들이 코로나19 관련 국채발행 가능성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를 '전시채권(War bond)'이라고 지칭하며 코로나19라는 준전시 상황에 맞춰 기업뿐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도 재원 조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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