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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 자제령에…하나금융지주, 11년 만에 중간배당 여부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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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 배당 자제령에 은행권 공감
금융지주 자회사 확대 움직임에 여파 미칠 수도

하나금융지주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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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지난 10년간 한 차례도 거르지 않았던 중간배당의 올해 실시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금융당국이 주가부양책 자제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실물 지원 기능 확대 주문이 올해 금융회사의 중간·기말배당금 지급 뿐 아니라 향후 자회사 확대 움직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다.


7일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출 확대로 자본 여력이 낮아지고 금융당국도 배당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중간배당을 포함해 배당정책 수립시 이런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지주는 국내 은행 중 유일하게 중간배당을 꾸준히 실시해 온 회사다. 2006년 지주사 출범 이후 금융위기로 반기 결손이 났던 2009년 한 해만 제외하고 빠짐없이 중간배당에 나섰다. 하나금융은 그간 반기배당액과 기말배당액을 각각 대략 20~30%, 70~80% 수준으로 나눠 지급해 왔는데 올해부터는 이를 각각 40~50%, 50~60%로 조정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지난주 배당금 지급 및 자사주 매입 등 주가부양책 자제를 권고하면서 올해 배당정책 전면 재검토에 나섰다.


금융권은 대체로 윤 원장의 주문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금융당국이 손실흡수 능력 및 실물지원 확대를 위해 은행의 건전성 규제를 완화한 만큼 여유 자본을 배당, 자사주 매입에 쓰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한다. 금융당국은 바젤Ⅲ 항목 일부를 조기 도입해 국제결제은행(BIS)비율 준수 부담을 낮춰주기로 한 데 이어 원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물론 예대율(예금대비대출비율) 규제도 풀어주기로 했다.


다른 금융지주 관계자는 "해외 금융당국도 배당금 지급, 자사주 매입 중단을 권고했고 은행들도 이를 수용하는 게 최근 글로벌 흐름"이라며 "주가 하락이 부담이지만 경기 침체 우려가 큰 비상상황에서 일시적인 주문인 만큼 감독당국의 권고는 합리적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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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인수·합병(M&A)을 비롯해 자회사 확대에 나서려는 금융회사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자본 규제 완화는 실물 공급을 확대하라는 주문인 만큼 여유자본을 자회사 확충에 쓸 경우 금융당국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당장 우리금융지주는 6월 아주캐피탈 인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사실상 자회사 편입이 유력하다. 우리은행은 아주캐피탈 인수를 위한 특수목적회사(SPC)에 1025억원을 출자해 우선매수청구권을 확보했다. 아주캐피탈을 인수하면 100% 자회사인 아주저축은행도 자회사로 편입할 수 있게 된다. 우선매수권 행사가격은 6000억원대로 추산된다.


문제는 우리금융지주의 BIS비율이 지난해 말 11.89%로 신한금융지주(13.9%), KB금융지주(14.48%), 하나금융지주(13.95%) 등 여타 금융지주 대비 떨어진다는 점이다. 자본 산정 기준이 까다로운 표준등급법을 적용받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이 내부등급법 전환을 승인할 예정이지만 BIS비율 상승폭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이유로 금융당국 내에서도 우리금융이 건전성 규제 완화로 확대된 자본 여력을 아주캐피탈 인수에 쓰는 데 부정적인 기류가 흐르는 상황이다. 채권·증시안정펀드에 조(兆) 단위 자금을 투입하고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기업 대출 확대에도 나서야 하는 금융지주로서는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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