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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한 매수-매도세…갈림길에 선 주택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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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간 지속된 매도자 우위
지난달 서울 매매수급지수 100
수요와 공급 균형 이루며 '흔들'
코로나 여파 등 불확실성 확대에
주택 수요 급격하게 위축된 탓

팽팽한 매수-매도세…갈림길에 선 주택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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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9개월만에 하락세로 전환한데 이어 6개월간 지속돼 온 거래 시장의 '매도자 우위'도 흔들리는 모습이다. 매도자 우위란 집을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더 많아서 시장을 매도자가 주도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출 규제, 주택구입자금 출처 조사 확대 등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주택 수요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한국감정원이 공인중개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다. '0'에 가까울수록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매수자 우위를, '200'에 가까울수록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매도자 우위를 뜻한다. 지수가 100이란 것은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의미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10월14일부터 100을 웃돌며 꾸준히 상승해오다 12ㆍ16 부동산대책 이후 하락 반전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이달 중 100선이 무너질 것으로 감정원측은 내다보고 있다.

서울 아파트 시장이 매수자 우위였던 가장 최근 기간은 2018년 11월12일부터 2019년 10월7일까지 약 11개월간이다. 지수 흐름을 보면 2018년 9ㆍ13대책 이후 급격히 하락하다 지난해 3월부터 가파르게 오르는 '브이(V)'자 그래프였다. 당시 매매수급지수가 하락하는 동안 서울 아파트값도 같은 추세를 보이며 1.57% 하락했다.


최근의 시장 흐름도 공급 대비 수요가 줄어들자 강남3구(서초ㆍ강남ㆍ송파구)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나오며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 발표된 KB주택시장동향 자료를 보면 강남3구 아파트값은 최근 2주 연속 하락했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85㎡(이하 전용면적)는 지난해 12월11일 19억4000만원(5층)에 매매됐으나 지난달 7일 18억5300만원으로 약 1억원 하락했다.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85㎡도 지난 8일 23억9000만원(9층)에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해 12월11일 24억9000만원(3층)에 매매된 것에 비해 1억원 떨어진 가격이다. 이 같은 여파로 지난달 말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39주만에 하락 전환했다.


매수자 우위 시장에서는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심리로 수요자들의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강남구와 용산구 일대 공인중개소에는 매물이 조금씩 쌓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강남구 대치동 A공인중개소 대표는 "연초 10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나오더니 최근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집을 팔겠다는 사람이 많아졌다"라며 "하지만 거래가 잘 되지않아 가격을 1주일에 2000만원씩 낮춰보고 있다"고 말했다. 용산구 B공인중개소 대표 역시 "아직 급매물이 쌓이는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호가는 조금씩 낮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국내 실물경제를 위협하고 있고 전세계적으로도 이 사태의 종식 시점이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당분간 수요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도 "부동산은 경제 상황에 6개월에서 1년 정도 후행한다"며 "오는 6월이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부동산시장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서울의 주요 주택 공급원인 재개발ㆍ재건축 공급 위축이 우려되는데다 새 아파트 선호현상은 여전해 집값 급락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아파트 수요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청약시장으로 유입되는 수요는 여전해 급격한 가격 하락이 생기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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