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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성 없는 전쟁’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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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인구 많은 명당자리에 현수막 게시로 ‘서막’

15일 자정까지 2주간 금배지 향한 본선 레이스

2일 자정을 기해 4·15 총선 본격 선거운동의 서막이 올랐다. 사진은 광주광역시 서구 풍금사거리에 후보 현수막을 거는 모습.

2일 자정을 기해 4·15 총선 본격 선거운동의 서막이 올랐다. 사진은 광주광역시 서구 풍금사거리에 후보 현수막을 거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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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1일 오후 11시 30분께 유동인구가 많기로 소문난 광주광역시 서구 금호동 풍금사거리. 짙게 깔린 어둠을 헤치고 사다리와 밧줄을 든 사내들이 약속이나 한 듯 모였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일 자정을 10여 분 남겨두고 유권자들의 눈에 잘 띄는 일명 ‘목 좋은 곳’에 현수막을 걸려는 무리다.

2일 자정 전에 현수막을 게시하면 선거법 위반이다. 그래서인지 현수막을 걸어놓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되면 바로 걸 수 있게 사다리를 설치해 놓고 그 아래 현수막을 두는 등 마치 자신의 영역이라고 표시해 놓은 듯 한 곳도 있었다.


이러한 신경전은 선거운동 기간 몸이 하나뿐인 후보가 자신을 조금이라도 더 알릴 수 있으려면 좋은 위치에 현수막을 게시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게 현수막 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수막을 걸기 위해 준비해 놓은 곳 주변에서 서성이는 모습에서는 마치 육상선수들이 출발 총성을 기다리는 듯한 긴장감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정해진 시간보다 먼저 현수막을 게시하는 등의 선거법 위반 행위를 단속하기 위해 나온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도 눈에 띄었다.


45분께 한 업체가 현수막을 걸 위치에 크기 등을 확인하기 위해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자 이를 본 선관위 직원이 “12시부터 걸 수 있다”고 제지하기도 했다.


얼마나 더 흘렀을까. 휴대전화를 꺼내 시계를 자주 확인하던 한 남성이 “걸자”라고 외치자 사내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한 명이 사다리를 잡아주고 다른 한 명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현수막 끈을 묶었다.


다른 한 명은 현수막의 수평이 맞는지 멀찌감치 떨어져서 “오른쪽으로”, “왼쪽으로”라고 외쳤다.


이렇게 현수막 하나가 걸리는 데는 10여 분이 소요됐다. 풍금사거리에는 20여 분 만에 현수막 3개가 내걸렸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영광통사거리에도 2일 자정을 기해 각 후보들의 현수막이 걸렸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영광통사거리에도 2일 자정을 기해 각 후보들의 현수막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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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시각, 유동인구가 많은 또 다른 지역으로 손꼽히는 광산구 영광통사거리도 분주했다.


늦은 시간이라 인적은 드물었고 차량 통행량도 많지 않았지만 묘한 긴장감이 흐르기는 마찬가지였다.


이곳은 워낙 목이 좋다고 소문나 선거철만 되면 여기저기 현수막이 게시되는 곳이다. 이곳에도 순식간에 3개의 현수막에 걸렸다.


마무리한 사내들은 사다리와 짐을 챙겨 다른 장소에 현수막을 게시하러 자리를 서둘러 떴다.


이곳에서 만난 현수막 업체 관계자 김모씨는 “지방선거 때와는 달리 후보 수가 적을 뿐만 아니라 각 정당에서 미리 당 관련 현수막으로 자리를 선점해 둬 자리싸움이 일어나진 않았다”면서 “그래도 장소별로 현수막을 전부 걸려면 새벽 3시까지는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4·15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및 보궐선거 운동의 서막이 올랐다. 선거일인 15일 자정까지 2주 동안 물러설 수 없는 치열한 본선 레이스가 펼쳐진다.


금배지를 향해 ‘총성 없는 전쟁터’에 몸을 던진 후보들은 유권자의 표심을 얻기 위해 온 힘을 다하게 된다.


이 기간에는 후보자와 그의 배우자(배우자 대신 후보자가 그의 직계존비속 중 신고한 1인 포함), 선거사무장, 선거사무원은 어깨띠나 표찰, 기타 소품을 붙이거나 지니고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또 선거운동용 현수막을 거리에 걸 수 있고 후보자와 선거사무장·선거연락소장·선거사무원 또는 그가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사람 중에 지정한 사람은 자동차와 이에 부착한 확성장치 등을 이용해 공개 장소에서 연설·대담을 할 수 있다.


선거법이 개정돼 공공기관의 상근 직원도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yjm307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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