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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자도 U자도 아니다'…세계경제 잘해야 '나이키형'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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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세계경제 0%대 성장 전망 줄이어
무디스 이코노미스트 "경기 급락후 완만히 회복하는 곡선 그릴 듯"
스티글리츠 교수 "올 여름 이후에도 개선 힘들 것"

S&P, 1.5%서 0.4%로 하향조정


'V자도 U자도 아니다'…세계경제 잘해야 '나이키형'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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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세계 경제가 0%대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미국 경제가 코로나19 사태를 겪은 이후 V자나 U자형의 뚜렷한 회복보다는 '나이키' 상표 같은 완만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공개한 코로나19 특별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기존 1.0~1.5%에서 0.4%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앞서 미국 투자은행인 JP모간이 0%대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했는데, 3대 신평사 가운데 0%대 성장률 전망을 내놓은 것은 S&P가 처음이다.


CNBC 방송은 2차 오일 쇼크 직후인 1982년을 언급하며 S&P 전망치에 대해 "그 이후 한 번도 보지 못한 숫자"라고 보도했다. 당시 세계경제 성장률은 0.43%로,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을 경험했다. S&P 전망치는 지금 상황이 당시보다 더 좋지 않다는 뜻이다.


S&P는 코로나19 통제가 불가능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 강한 경고를 날렸다. S&P는 올해 미국과 유럽이 각각 1.3%, 2% 역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의 경우 2분기 -12%로 전망했다.

폴 그루엔왈드 S&P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경제활동과 금융시장에 이례적인 충격을 가하고 있다"고 성장률 전망을 급격히 낮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미국 2분기 실업률은 10%에 이르고 5월에는 13%로 정점에 이를 것"이라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시에도 겪어보지 못했던 위기가 다가오고 있음을 우려했다.


이날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분기 9%, 2분기 34% 각각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34% 역성장은 2차 세계대전 이후로 가장 낮은 성장세로 파악된다.


세계경제 전망이 줄줄이 0%대로 하향조정되면서 향후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지는 모습이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의 마크 잰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2분기 급격한 하락 후 3분기에 15%가량 성장하겠지만 이후에는 나이키모양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U자나 V자와 같은 급격한 모양 보다는 속도가 더딘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얘기다. 이는 미국 경제가 기록적인 추락이후 급격한 반등을 보일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 특히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4분기부터는 상당기간 침체상태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는 3분기의 급성장이 코로나19로 멈췄던 수요가 일시적으로 강하게 나타난 것으로, 장기간 지속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도 "코로나19가 2분기 안에 사라진다고 볼 수 없다"며 "여름을 지난 이후에도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며 경제 상황도 개선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기업과 가계 부채가 급격히 치솟은 상황에서 실물 경제 위기가 금융위기로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선진시장의 부진을 만회해야할 신흥시장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코로나19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은 중국은 정부의 성장률 목표치인 6%의 절반에 그친 3% 성장에 그칠 것으로 판단했다. 이는 중국성장률로는 30년만에 최저다. 최근 전국적인 이동 통제조치를 발표한 인도는 -3.5%의 역주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S&P는 이번 성장률 전망을 수정하며 코로나19의 대유행이 올해 중반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때까지도 코로나19 대유행이 꺾이지 않을 경우 경제에 더 큰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예상도 가능하다.


그루엔왈드 이코노미스트는 "보건 위기를 경제변수에 반영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향후 상황 변화에 따라 추가적인 전망 하향이 이뤄질 수 있다는 여지도 남겼다.


▶'나이키형 반등'이란?

나이키형 곡선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등장한 용어다. 당시 경기가 급격히 주저앉으면서 V자와 U자형 반등을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빠른 회복인 V자나 느리지만 뚜렷한 성장인 U자형 모두 기대하기 어렵자 추세선의 꼬리 부분이 서서히 상승하는 모양이 주목을 받았다. 이 곡선이 스포츠업체 나이키의 로고 모양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졌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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