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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앞으로 다가온 사우디 증산...국제유가 '한자릿수' 급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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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권재희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증산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한 4월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국제유가가 자칫 한 자릿수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게 됐다.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휘발유가격이 배럴당 10달러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최근 미국에서 휘발유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상황을 일제히 보도했다. 미국 켄터키주에서는 99센트짜리 주유소도 등장했다. 갤런(3.78ℓ) 당 약 1200원 수준으로, ℓ로 환산할 경우 300~400원대에 거래될 정도로 급락한 것이다. 미국 현지 휘발유가격 평균을 비교하는 개스버디(Gasbuddy)에 따르면 3월 4주 차 평균 휘발유 소매가격은 갤런당 1.99달러로 다음 주에는 1.49달러가 예상되고 있다. 이는 2004년 이후 16년 만에 최저치다.

유가는 앞으로 더욱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우선 석유수출국기구(OPEC) 맏형격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다음 달 초부터 증산을 강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사우디 정부는 앞서 러시아와 추가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힌 데다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증산계획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예정대로라면 사우디는 다음 달 초부터 산유량을 2월 대비 27% 올린 일일 1230만배럴까지 높일 계획이다. AP통신은 사우디 에너지부 한 관리의 말을 인용해 "사우디와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그간 접촉한 적이 없으며 원유시장 균형문제도 논의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보다 앞서 25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에게 전화해 증산금지를 압박했으나 이 역시 통하지 않았다.


수요급감 속에 팔리지 않은 석유는 시장에 저가로 풀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석유시장에서는 판매자가 되레 돈을 주고 석유를 넘기는 '마이너스 유가'까지 나오고 있다. 미국 원자재거래기업 머큐리아에너지그룹은 아스팔트용 와이오밍에서 나온 오일샌드를 배럴당 -19센트에 낙찰했다. 수요 감소로 저장탱크가 꽉찬 상태에서 향후 2~3개월 후에는 저장시설을 구하는 것마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출혈을 감수하고 내다판 것이다. 이에 따라 일부 원유회사들의 경우 초대형 탱커함대를 부유식 저장장치로 이용한다는 계획까지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마저도 공급과잉으로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탱커함대를 구할 수조차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보고했다.


골드만삭스는 세계 원유수요가 4월 들어서만 일일 187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전 세계 원유수요가 하루 평균 1억배럴 수준임을 감안하면 약 20% 가까이 급감한 수치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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