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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23兆 vs 연기금 3兆'…증시 구원투수 자처한 '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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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면서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1714.86)보다 74.02포인트(4.32%) 내린 1640.84에 출발한 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분주하게 일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26.0원)보다 5.0원 오른 1231.0원에 출발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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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올 들어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사들인 주식이 23조원을 훌쩍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지만 개인은 꾸준히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반면 국민연금을 포한한 연기금이 증시에 투입한 금액은 3조원 남짓에 불과하다. 외국인이 15조원 이상 팔아 치우며 폭락장을 부추기는 가운데 지수 하락을 막는 구원투수 역할을 연기금이 아닌 개인투자자가 해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올 들어 지난 27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19조9842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1월 4조4830억원에 이어 2월 순매수 규모도 4조8974억원에 달했다. 이달 들어서는 1월과 2월 매수 금액의 2배가 넘는 10조6038억원을 사들였다. 개인의 월 단위 매수액으로는 한국거래소가 투자주체별 매매동향 통계를 집계한 2001년 9월 이후 가장 큰 규모다.

개인은 작년 12월에만 3조2295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지난 한 해 동안 코스피시장에서 11조8012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운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특히 올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조641억원, 7조1263억원의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지만 개인투자자들이 이를 대부분 받아내며 지수 방어에 한 몫 했다.


코스피지수가 본격적으로 빠지기 시작한 지난달 17일 이후 이달 27일까지 30거래일 가운데 개인투자자는 단 이틀을 제외하고 모두 매수 우위를 보였다. 특히 지난 11일부터 19일까지 7거래일 간 코스피지수가 500포인트 넘게 급락하는 동안에도 적게는 2400억원에서 많게는 1조원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순매수 규모만 4조7000억원에 달한다.


개인은 코스닥시장에서도 올들어 3조371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하면 순매수 규모가 23조213억원으로 늘어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이 매월 5조~10조원 안팎으로 매수에 나선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며 "급락장을 활용한 저가 매수에 나선 전략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통상 증시가 급락하면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나서 증시 안전판 역할을 해 왔는데 올해는 그 역할을 개인들이 해 내는 모양새다. 연기금이 이달부터 매수 규모를 늘리고 있지만 개인들의 매수세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올해 코스피내 연기금의 순매수 규모는 3조1673억원로 개인 매수세(19조9842억원)의 15% 정도에 그친다. 코스닥시장에선 연기금이 오히려 3000억원 가까이(2954억원)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폭락장에서 연기금 매수세는 들쑥날쑥 하지만 개인의 매수세는 꾸준하다"며 "향후 반등을 염두해 둔 매수세로 보이지만 지수 낙폭을 줄이는데 일조한 것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개인은 반도체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올해 개인의 순매수 상위 1~3위 종목은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 SK하이닉스로 각각 7조6421억원, 1조5694억원, 8823억원 규모다. 이는 총 10조938억원으로 올해 개인 투자자 매수 규모(19조9842억원)의 절반을 반도체에 투자한 것이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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