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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0명'에 초점…양회 개최 중요해진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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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왼쪽)과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가 5일(현지시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 개막식장에 당도하고 있다. 베이징(중국)=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왼쪽)과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가 5일(현지시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 개막식장에 당도하고 있다. 베이징(중국)=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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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박선미 특파원]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막바지 대응으로 내부 통제는 완화하면서도 외부 유입 가능성은 완전히 차단하는 방법을 시도 중이다. 4월 말~5월 초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최를 통해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하고 경제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한 준비작업으로 풀이되고 있다.


◆4월말·5월초 양회 개최설=베이징 내에서는 당초 3월 초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개최가 연기된 양회가 4월 말~5월 초 열릴 것이라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29일 현재까지 중국 정부의 양회 개최 일정 발표는 없는 상황이지만 양회 개최 시기를 4월 말~5월 초로 예상하는 중국 안팎의 언론보도가 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지방정부 전인대 위원이 3월 말 베이징으로 간다는 소식을 접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때마침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후베이성 우한시가 4월8일부로 봉쇄해제되며 코로나19 종식이 선언될 수 있는 분위기도 조성되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보도에서 양회 개최 시기를 4월말~5월초로 예상하는 중국 전문가들의 의견들에 주목했다. 좡더수이 베이징대 청렴정치연구센터 부주임은 "중국 감염병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완전히 통제될 수 있는 시기로 4월말~5월초를 제시했다"며 "이 때에 맞춰 양회가 열리는게 타당하다. 양회 개최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전반적인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어야 하는 것이다. 국가 발전 목표와 로드맵을 설정하는데 그 어떤 다른 요소의 방해도 받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중국 정협 위원인 장슈화 중국사회과학원 정치학연구소 소장도 "최악의 피해를 입은 후베이성과 우한 사람들의 이동 제한조치가 해제되고 다른 지역 사람들도 완전히 정상 생활이 회복되면 양회가 열리게 될 것"이라며 "양회 개최는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에 의해 시기가 결정될 뿐 세계 확산 상황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양회 개최의 의미=매년 3월 초 2주간 열리는 양회는 정부 업무보고에서 전년도 주요 성과를 정리하고 올해 목표치와 방향을 제시한다. 특히 올해는 시진핑 중국 주석이 인민들에게 약속한 '두개의 백년(중국 공산당 창당 100년인 2021년, 신중국 건국 100년인 2049년)' 목표 중 하나인 전면적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실현과 2020년 국내총생산(GDP)을 2010년의 두배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실현할 수 있는 마지막해다.

하지만 올해 양회는 여기에 덧붙여 지난해 무역전쟁과 올해 초 코로나19 발병으로 실추된 중국의 이미지를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시 주석이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중국 최대 정치적 이벤트 양회를 통해 중국의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하고 경제정상화를 통해 시 주석의 권력을 더욱 공고히 하려는 시도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다. 시 주석은 중국 내 코로나19 발병이 심각한 상황에서도 경제정상화를 독려하며 중국의 목표는 여전히 달성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정도로 '두개의 백년' 첫번째 목표 달성을 중시해왔다.


소비가 GDP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이 양회를 계기로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하고 5월 초 있을 노동절 연휴때 소비진작을 도모할 가능성도 크다. 중국은 무역전쟁 충격으로 소비둔화 현상이 나타났던 지난해 이맘때 당초 5월1일 하루 뿐이었던 노동절 휴일을 4일로 늘려 소비촉진에 나섰다. 올해도 노동절 연휴로 중국은 1일부터 5일까지 닷새간 쉰다. 코로나19 세계 확산으로 중국인들이 해외가 아닌 중국 안에서 소비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양회로 코로나19 종식을 선언하고 경제정상화를 독려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중국은 양회 개최 위한 환경 조성중=이에따라 중국이 28일부터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고 항공 국제선 운항을 대폭 축소한 것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를 '0'명으로 만들어 양회 개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많다.


중국은 28일부터 기존에 유효한 비자와 거류 허가를 가진 외국인도 중국에 들어갈 수 없도록 국경을 봉쇄했다. 또 외국계 항공사들이 일주일에 한 번, 중국 한 개 도시를 75%의 승객만 채워서 운항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 대한항공은 매주 금요일 인천-선양 노선을, 아시아나항공은 29일 한차례만 인천-상하이 노선을 운항한 후 다음 달부터는 인천-창춘 노선만 운항할 예정이다. 현재 중국에서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해외 역유입에만 집중돼 있다. 28일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해외 역유입 44명을 포함한 45명이었다. 신규 의심 환자도 28명 가운데 27명이 해외 역유입 환자다.


코로나19로 확산으로 연기했던 대규모 행사 일정이 다시 잡히고 있는 것도 양회 개최 가능성에 불을 지핀다. 그동안 미뤄졌던 대규모 행사들이 5월부터 줄줄이 개최되려면 먼저 양회에서 시 주석이 코로나19 종식을 공식 선언하고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공을 세운 유공자들을 표창하는 작업이 선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는 5월21일부터 23일까지 청두시에서 '중국 식음료·주류 박람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5월 예정된 이 박람회는 코로나19 이후 중국에서 열리는 첫 국제 박람회다. 이 박람회는 당초 3월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열리기로 돼 있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잠정 연기된 바 있다.


당초 4월15일에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연기됐던 중국 최대 무역박람회인 중국 수출입상품교역회(캔톤페어)도 5월에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 아직 캔톤페어가 언제 개최될지 확정돼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수출업계에서는 광둥성 정부가 5월에 박람회를 여는 것으로 중국 중앙 정부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베이징=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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