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고립' 한국인 198명 태운 임시항공편 인천 도착…검역 후 14일 자가격리

한국인 여행객·코이카 봉사단원·농림축산검역본부 직원 등 포함…비용 개인 부담
확진자가 나오면 탑승객 전원 14일 동안 임시생활시설로
페루 정부, 내달 12일까지 전 국민 격리기간 연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국경을 봉쇄한 페루에 발이 묶인 한국인 198명이 한국 정부가 주선한 임시항공편을 통해 무사히 귀국했다.

26일(현시시간) 오후 4시11분께 재외국민과 한국인 여행객 등 198명을 태우고 페루 리마 호르헤 차베스 공항에서 이륙한 아에로멕시코 항공기(AMX9978)가 28일 예정(오전 6시20분)보다 이른 오전 5시52분께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임시항공편에는 페루로 여행을 떠났던 한국인 여행객을 포함해 재외국민, 한국국제협력단(KOICA) 봉사단원 그리고 농림축산검역본부 직원 등이 탑승했다.

한국 정부가 주선해 띄운 아에로멕시코 임시항공편은 급유를 위해 멕시코 티후아나를 경유했다. 탑승자 198명 전원은 발열 증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페루 정부는 지난 15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모든 국민에게 자가격리 명령을 내렸다. 17일에는 입출국으로 모두 금지했다. 이에 현지 한국인 여행객의 귀국길이 막히고, 코로나19를 피해 귀국을 희망하는 재외국민과 코이카 봉사단원들의 발이 묶였다.

이후 외교부가 현재 외교채널을 동원해 페루 정부와 협의를 시작, 임시항공편 운항 허가를 받아냈다. 앞서 주페루 한국대사관은 현지시간 25~26일 페루 각지에 발이 묶인 한국인을 수도 리마로 이송하기 위해 항공편과 버스 7대를 동원했다.

이번 임시항공편 이용 비용은 개인이 부담한다. 쿠스코-리마의 경우 성인기준 1인당 50만원, 리마-인천의 경우 1인당 350만원이다.

페루 현지에서는 한국 이외에도 독일, 미국, 영국, 호주 등 각국의 임시항공편이 자국민을 이송하고 있다. 이번에 귀국하는 탑승자들은 강화된 방역 조치에 따라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14일 동안 자가격리를 해야한다. 이 중 확진자가 나오면 탑승객 전원 14일 동안 임시 생활시설에서 생활해야 한다.

한편 코로나19 대책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한 페루 정부는 모든 국민의 격리 기간을 4월12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정부가 코로나19의 유입을 막기 위해 전 세계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특별입국절차를 확대 적용한 19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발 여객기를 타고 도착한 승객들 중 코로나19 유증상 의심자들이 다른 통로를 이용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