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갑 경고 그림 중 '기형아 출산 원인' 여성에게만 책임 전가 말아야"

여성가족부, 2020년 양성평등 정책 대국민 공모 우수과제 발표
마스코트 성별 균형 고려 제안
여성선수 운동복 규정 제안 등 총 9개 선정

담뱃갑 경고그림 (제공=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담뱃갑 경고 그림을 개선해 기형아 출산의 원인을 여성에게만 전가하지 않도록 해주세요."

여성가족부는 국민의 직접 참여를 통해 일상 속 성차별을 개선하고 양성평등 의식을 확산하기 위해 '2020년 양성평등 정책 대국민 공모'를 실시하고 제도 개선이 필요한 총 9개 우수 과제를 29일 발표했다.

최우수 제안은 담뱃갑 경고 그림의 양성평등한 개선 제안이 선정됐다. 제안자는 담뱃갑 경고 그림의 문구와 그림이 기형아 출산의 원인을 산모에게만 전가하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며 담뱃갑과 같이 일상생활에서 많이 접할 수 있는 물건의 문구와 그림은 양성평등한 관점에서 세밀한 검토와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수 제안은 지자체 상징인 마스코트 성별 균형 고려 제안과 여성 선수 운동복 규정 개선 제안이 선정됐다.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에서 활용되는 마스코트의 외형과 이름이 특정 성별로만 제작되는 경우 성별 고정관념을 확산할 우려가 있으므로, 양쪽 성별을 모두 제작하거나 중성적인 이미지를 사용하는 방안이 제안됐다. 다른 우수 제안으로 경기력 향상과는 무관하게 여성 선수 운동복에 대해서만 불필요한 노출을 규정한 복장 규정을 개선하여 스포츠 정신의 훼손과 성별 고정 관념 확대·재생산을 막자는 제안이 있었다. 이 밖에도 장려 6건 등이 선정됐다.

여가부는 선정된 과제 중 정책 개선이 필요한 과제는 올해 특정성별영향평가 대상으로 선정해 연구기관이 연구·분석해 개선 방안을 도출하고 관계 부처에 권고해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건정 여가부 여성정책국장은 "제안된 과제를 다각도로 분석하여 성평등 정책 추진에 적극 반영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내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